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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행위 중단해라"…'2천만 원' 주면서 회유

"노조 행위 중단해라"…'2천만 원' 주면서 회유
입력 2021-04-09 06:18 | 수정 2021-04-09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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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난해 말 해고된 LG트윈타워 청소 노동자들이 부당해고에 맞서 농성을 벌인 지 115일이 됐는데요.

    하청업체가 노동자들에게 개별 접촉해 복직을 포기하는 대가로 1인당 2천만 원을 줬다는 폭로가 나왔습니다.

    정혜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LG 트윈타워 청소 노동자들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청소 노동자들을 고용했던 하청업체가 노동자들을 개별 접촉해 복직을 포기하는 대가로 2천만 원씩 주고 있다는 겁니다.

    [정용재/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
    "집요하고 끈질기게 지금까지 매수하고 회유했습니다. 급기야 2천만 원을 줄테니 노조를 떠나라 투쟁을 접으라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까지 하면서 노동자들을 내보내려는 건 노조에 가입된 청소 노동자들을 쓰지 않기 위해서라고 노조측은 주장합니다.

    돈을 주는 대가로 하청업체가 받아낸 합의서엔 더이상 회사 업무를 방해하지 않고, 민형사상 이의를 제기하지 말라고 돼 있습니다.

    그러면서 합의 사실과 합의서 내용은 비밀로 하라고 했습니다.

    노조 측은 앞에선 원청업체가 다른 건물에서 일하게 해주겠다며 교섭 요청을 하면서, 뒤에선 하청업체가 노조 와해 공작을 펼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결국 11명이 잇따라 노조를 탈퇴했고, 이 중 한 명은 다른 조합원에게 전화해 돈 받고 그만두라고 회유하기도 했습니다.

    [서인자/LG 트윈타워 해고노동자]
    "(탈퇴한 조합원이) 이거(돈)를 받고 (노조) 탈퇴하고 그냥 편히 쉬라. 저도 마음이 흔들리더라고요. 순간적으로. (조합원의) 한 70%는 자기가 가장이에요."

    하지만 용역업체 측은 오히려 일부 조합원들이 먼저 합의와 대가를 요구했다고 주장합니다.

    [용역업체 관계자]
    "저희는 제안을 하지 않았구요. (조합원이) 저희한테 먼저 연락주셔서 저희도 사실 긴가민가했고, 저희한테 만나고 싶고 상담하고 싶다고 하셨죠."

    해고된 80여 명 중 대부분은 이미 회사를 떠났고, 20여 명이 사측과 싸우고 있습니다.

    남아 있는 LG타워 청소 노동자들은 2천만 원으로 노동자들을 회유한 건 부당노동행위라며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MBC뉴스 정혜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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