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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전쟁 합의금 '2조 원'…실리 택한 미국

배터리 전쟁 합의금 '2조 원'…실리 택한 미국
입력 2021-04-12 06:08 | 수정 2021-04-12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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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여부를 두고 2년간 치열하게 싸워 온 LG와 SK가 전격 합의했습니다.

    이번 합의는 한국과 미국, 두 나라 정부가 적극적인 설득에 나설 정도였습니다.

    자세한 내용 김윤미 기자가 정리해드립니다.

    ◀ 리포트 ▶

    713일만의 분쟁이 완전히 끝났습니다.

    지난 2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 ITC의 최종결정이 내려진 뒤에도 합의금 규모를 놓고 팽팽히 맞섰던 LG 에너지솔루션과 SK 이노베이션이 이번 주말 전격 합의한 겁니다.

    두 회사는 합의문에서 ITC에서 진행되고 있는 배터리 분쟁을 종식하고 관련 쟁송은 모두 취하한다고 밝혔습니다.

    합의금은 2조 원, SK가 LG에 현금과 로열티를 지급하는 방식입니다.

    이로써 SK는 미국에서 계속 배터리를 생산하고 수출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번 합의에는 미국 정부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SK는 미국 정부가 ITC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하길 바라며, 그렇지 않으면 미국 조지아 주에 짓고 있는 배터리 공장을 철수하겠다고 압박해왔습니다.

    미국 입장에선 ITC의 결정을 따르자니 수천 명의 일자리를 잃을 뿐 아니라 자국 내 배터리 공급에도 차질이 생기고 반대로 거부권을 행사하자니 평소 지식재산권을 강조해온 바이든 대통령의 지론과 맞지 않았습니다.

    K-배터리의 앞날은 이제 순탄할까?

    주변환경은 녹록치 않습니다.

    전 세계 배터리 시장의 85%는 한·중·일 6개사 제품.

    하지만 두 회사가 소송을 벌이는 사이 중국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전기차 2위 업체 폭스바겐은 한국 배터리 공급에 기대지 않고 자체 배터리를 서둘러 개발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항구/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
    "전기차 산업이 본격적인 성장기에 들어가 있고, 핵심부품인 배터리 분야에서 주요국 정부들이 대규모 투자를 실시하고 있는데 분열 양상을 보인다면 경쟁대열에서 밀릴 수가 있기 때문에…"

    정부도 두 회사의 합의를 환영한다는 자료를 내고 "이제는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 대비해 미래를 위한 준비에 나서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습니다.

    MBC뉴스 김윤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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