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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쏙] 삼성전자 바이든 만난 이유는?

[경제쏙] 삼성전자 바이든 만난 이유는?
입력 2021-04-13 07:42 | 수정 2021-04-13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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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경제쏙 시간입니다.

    이성일 선임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기자 ▶

    네 안녕하세요?

    ◀ 앵커 ▶

    앞서 리포트에서도 전해드렸었는데 밤새 미국 백악관에서 반도체 회의가 있었잖아요.

    ◀ 기자 ▶

    그렇죠.

    ◀ 앵커 ▶

    이 회의가 대통령이 직접 주재한 만큼 아주 중대한 사안이라는 거죠?

    ◀ 기자 ▶

    그렇죠.

    일단 반도체 부족 현상이 굉장히 심각하고요.

    이 사안이 여러 산업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 이것까지는 잘 알려진 사안이죠.

    백악관 회의로 초청한 미국 기업들의 면면을 보면요.

    델 같은 컴퓨터 회사 또 구글, 애플 같은 테크 기업처럼 딱 봐도 반도체를 필요로 한다, 이런 회사들도 있지만요.

    자동차 회사 또 방위산업체까지 굉장히 다양합니다.

    반도체가 없어서 공장을 멈춘 산업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양상이고요.

    그래서 코로나 말고는 반도체 공급이 올해 세계 경제를 크게 흔들 이슈다 이런 얘기까지 나올 정도입니다.

    사실 이번 회의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주재한 것 자체가 말씀하신 대로 심각성, 중요성을 보여주는 거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 앵커 ▶

    그런데 아무리 심각해도 자동차 공장 하나 가동하려고 이렇게 대통령까지 나서서 주재하진 않을 것 같은데.

    ◀ 기자 ▶

    그렇죠.

    ◀ 앵커 ▶

    그 배경에는 앞서 미국이 발표를 했듯이 중국과 굉장히 경쟁을 강조했잖아요.

    미중 분쟁이 원인 중 하나다, 라고 분석하는 경우도 많죠?

    ◀ 기자 ▶

    그렇죠.

    그런 분석이 있습니다.

    일단 트럼프 대통령의 재임 시절로 되돌아가 보면요, 미국이 관세 부과를 하고 또 홍콩의 반중 세력을 지원하고 여러 가지 공세에도 여러 가지 공세에도 중국이 꿈쩍하지 않다가요, 화웨이에 대한 제재가 시작이 되면서 중국이 멈칫했던 것 이걸 기억할 수 있을 겁니다.

    당시 미국은요, D램 같은 메모리 반도체, 또 휴대전화의 두뇌에 해당하는 AP칩을 팔지 못하게 했고요.

    화웨이가 데드라인을 하루 앞두고 비행기로 몇 달 치 부품을 한꺼번에 공수해 가면서 버티기에 들어갔지만 결국 이 부품 다 쓰고 나서는 시장에서 철수할 수밖에 없었거든요.

    자, 미국의 강력한 무기 이건 결국 반도체의 공급망이었다는 건데 여기서 주목할 건 이게 미국 기업이 아니라 우리나라 대만 그리고 일본의 힘을 빌린 거라는 점입니다.

    이런 걸 잘 보여주는 게 오늘 회의를 소집한 사람이 바로 백악관의 국가 안보 보좌관이라는 사실이고요.

    우리식으로 얘기를 하면 기업들 문제로 인해서 대책 회의를 하는데 청와대 경제 수석이 아니라 안보실장이 이 회의를 다룬 거고 자국을 중심으로 한 이른바 반도체 가치 동맹, 이건 중국에 대항해서 만드는 건데 이런 걸 꼭 만들고 싶다는 미국의 의도를 좀 보여준 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앵커 ▶

    네, 그렇게도 볼 수 있겠네요.

    미국이 요구를 할 것으로 보이는 게 미국 자기네 나라에 첨단 반도체 공장을 설립해 달라, 이렇게 예상이 되는 거잖아요.

    ◀ 기자 ▶

    그런 예측이 많죠.

    ◀ 앵커 ▶

    그러면 결국 안정적으로 공급망을 가져야 한다, 라는 미국 기업들의 바람과 일맥상통하는 내용인 거죠?

    ◀ 기자 ▶

    그렇죠.

    안보적인 차원만이 아니더라도요.

    첨단 부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한다, 이건 미국 기업 입장에서는 굉장히 중요한 문제일 겁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에 콕 집어서 인프라, 투자의 대상으로 거론한 게 배터리 또 그리고 반도체 이 두 가지 인데 이게 다 우리 기업들과 관련이 있잖아요.

    국내에 일자리를 만들겠다, 이런 바이든 행정부의 아젠다도 영향을 미쳤을 겁니다.

    그렇지만 사실 반도체 산업 공급망이라는 것을 미국의 입장에서 보면요.

    미국 기업이 필요한 부품을 설계하고 이걸 한국이나 대만 기업에 맡겨서 생산을 한 다음에 이걸 서비스나 제품으로 완성해서 더 큰 이익을 얻는 이런 과정이거든요.

    그런데 이처럼 반도체를 위탁 생산하는 전문 기업, 파운드리 기업들은 전부 한국과 대만에 있고 이 세계 순위를 보면 이게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자 앞서 말씀드렸듯이 1.2위는 대만 한국 업체이고 여기가 압도적인 기술력을 갖고 있습니다.

    3.4위권 업체가 미국 기업이긴 하지만 이들의 기술 수준은 좀 한 단계 떨어지고요.

    이 표에는 나오지 않지만 인텔이 좀 이거보다는 낮지만 역시 삼성이나 TSMC 에는 반 발 정도 뒤처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중국 기업도 중간에 순위가 하나 들어있긴 하지만 기술 수준이 상당히 차이가 나고 그래서 외부에서 부품 공급을 끊으면 중국 전자 산업 전체가 흔들린다,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 이유인 거죠.

    자 그런데 최첨단 반도체 부품을 만드는 두 회사. 이게 모두 다 미국 기업이 아닌 것.

    그리고 첨단 설비를 미국 내 공장에는 또 갖고 있지 않은 것.

    그리고 태평양 건너서 한국과 대만에 갖고 있다는 것이 미국 기업들 입장에서는 굉장히 불안한 요소일 겁니다.

    평화 시대라면 이런 거리의 문제가 아무렇지도 않겠지만 비상시에는 이게 혹시나 문제가 되지 않을까, 이런 걱정을 하는 게 최근의 미국의 속내고 또 국제 정세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앵커 ▶

    네, 그럼 한국의 입장에서도 사실 어떻게 보면 미국분쟁의 한 가운데로 들어가는 거나 마찬가지인데.

    ◀ 기자 ▶

    그런 셈이죠.

    ◀ 앵커 ▶

    부담이 있을 수밖에 없는 거네요.

    ◀ 기자 ▶

    네, 공장을 미국에 만들라 이런 요구를 할거다 이런 예상이 있는데 사실 이것 자체만으로는 크게 문제가 될 만한 그런 요구는 아니죠.

    하지만 중국이 또 다른 요구를 한다든지 또 아니면 앞으로 두 나라의 어디로 튈지 모르는 강대국의 갈등 이걸 계속 지켜봐야 한다는 것은 기업 입장에서는 굉장히 피곤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강대국 경쟁 속에 기업이 독자적으로 어떤 문제를 결정할 수 있을까 이런 상황은 좀 아닌 것 같고요.

    이렇게 복잡한 사안이라는 것을 오늘 백악관 회의가 가장 잘 보여준 대목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앵커 ▶

    네, 이성일 선임기자였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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