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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카메라 신고했더니…쫓겨난 이주노동자

불법 카메라 신고했더니…쫓겨난 이주노동자
입력 2021-04-14 07:27 | 수정 2021-04-14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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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충북의 한 외국인 노동자 숙소에서 불법카메라가 잇따라 발견됐습니다.

    욕실과 화장실, 옷방 가리지 않고 곳곳에서 숨겨 놓은 카메라들이 나왔는데 농장에서 같이 일하는 한국인 관리인의 짓이었습니다.

    고재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충북 보은의 한 버섯농장.

    외국인 노동자들이 지내는 숙소 욕실에서 한 남성이 씻고, 속옷을 갈아입습니다.

    누군가 설치한 불법 카메라에 촬영된 겁니다.

    여성 직원이 씻는 모습도 고스란히 찍혔습니다.

    불법 카메라를 발견한 건 작년부터 일해온 말레이시아 노동자 A씨.

    결혼을 약속한 여자친구와 숙소에서 같이 지내고 있던 중,

    최근 욕실과 화장실, 옷 방 등 무려 세 곳에서 불법 카메라를 발견했습니다.

    [A씨/불법 촬영 피해 외국인 노동자]
    "메모리카드를 휴대폰에 꽂아서 확인해보니 내가 샤워하는 영상이 있었어요. 아내 영상 세 개, 나는 두 개."

    카메라를 설치한 사람은 농장에서 같이 일하는 한국인 관리인 문 모씨였습니다.

    A씨가 우연히 문 씨의 차량에서 충전중인 카메라를 발견했는데

    영상을 확인해보니 문 씨가 욕실에 몰래 설치하는 장면이 찍혀 있었던 겁니다.

    문 씨의 악행은 이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A씨는 문 씨가 작년 초부터 여자친구를 성추행해왔다고 주장했습니다.

    [A씨/불법 촬영 피해 외국인 노동자]
    "내가 쇼핑 나가면 여자친구 허벅지 만지고‥ 여자친구가 요리할 때 뒤에서 끌어안고 목에다 입 맞추고 했어요."

    수차례 농장주를 찾아가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구했지만, 달라지는 건 없었습니다.

    증거 영상을 확보한 A씨가 경찰에 신고하자 농장주는 그제서야 문 씨를 해고했습니다.

    하지만 농장주는 A씨와 여자친구에게 둘다 농장에 들어오지도 말고 숙소를 떠나라고 통보했습니다.

    한국에서 새로운 가정을 꾸릴 꿈에 부풀어 있던 두 사람.

    경찰 신고로 성추행과 불법촬영에서 겨우 벗어나나 했지만, 하루아침에 일터와 집을 모두 잃게 됐습니다.

    MBC뉴스 고재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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