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일본 정부는 홍보 캐릭터까지 만들어 '삼중 수소'는 안전하다며 여론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다른 나라도 그렇게 한다는 건데, 폭발한 후쿠시마 원전과 멀쩡한 원전이 같다는 건지, 조효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일본 부흥청이 만든 후쿠시마 오염수 홍보 영상입니다.
삼중수소를 귀여운 캐릭터로 그려 놓고 인체에 해롭지 않다고 주장합니다.
"방사선이 DNA에 일부 도달해 손상을 입히더라도 DNA는 곧 복구됩니다."
또 다른 나라 원자력발전소들도 삼중수소를 배출하고 있다고 강조합니다.
"한국의 월성원전을 포함해 삼중수소가 바다나 대기 중에 방출되고 있지만…"
과학적 근거에 기초한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는 게 일본 정부의 주장입니다.
일본 보수 언론들도 "한국 등이 삼중수소를 더 버린다"며 여론전에 가세했고, 아소 다로 부총리도 나섰습니다.
[아소 다로/재무상(부총리)]
"좀더 일찍 (결정)했으면 좋았겠다고 생각합니다. 그 물(원전 오염수) 마셔도 (괜찮다는 것을) 다들 아는 것 같으니까…"
과연 정말 그럴까.
먼저 인체에 무해하다는 주장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은 다릅니다.
[서균렬/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
"(일본 정부 주장처럼) 그냥 치유되는 게 아니고 그건 건강한 남성일 경우에…(하지만) 병약자나 임산부, 태아, 유아, 영아는 (경우가) 달라요. 임상적으로 증명하기엔 시간이 걸리죠."
삼중수소의 유해성 입증에 시간이 걸리는 점을 일본 정부가 악용한다는 겁니다.
다른 나라 원전들도 삼중수소를 배출한다는 주장 역시 억지라고 반박합니다.
사고 원전에서 나온 오염수는 삼중수소 외에 여러 가지 고위험 방사성 물질들이 있기 때문에 사고가 나지 않은 원전에서 나온 물과는 비교 대상이 안 된다는 겁니다.
[서균렬/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
"한국 원전에서 나온 건 깨끗해요. 삼중수소빼고는. 그런데 일본은 사고도 났고, 연료봉도 녹았고, 부서지고, 그 안에 여러 가지 방사성 물질들이 (많습니다.)"
일본 내 반응도 싸늘합니다.
"정부가 국민을 바보로 알고 있다", "차라리 청산가리를 캐릭터로 만들라"며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일본 후쿠시마 시민]
"저는 (오염수 해양 방류는) 절대 반대입니다. 후쿠시마를 어떻게 생각하는 건지, 얕잡아보네요."
일본 정부가 오염수의 안전성을 홍보하겠다며 책정한 예산은 우리 돈 2백억 원, 지난해보다 4배나 많습니다.
MBC뉴스 조효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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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조효정
"삼중수소 안전" 캐릭터로 홍보?…비판 잇따라
"삼중수소 안전" 캐릭터로 홍보?…비판 잇따라
입력
2021-04-15 06:14
|
수정 2021-04-15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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