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단지' 가축 분뇨, 친환경 비료로 재탄생해

◀ 앵커 ▶

논밭에서 수확이 끝난 뒤 버려지는 농업부산물이나, 축산농가에서 나오는 가축 분뇨는 생각보다 심각한 환경오염의 원인입니다.

이 농업부산물을 가축의 사료로 쓰고 가축의 분뇨를 다시 퇴비로 사용하는, 친환경 순환시스템이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이주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경기도 평택의 한우농가입니다.

150마리의 소를 키우고 있는데 하루에 발생하는 가축 분뇨가 2.6톤에 달합니다.

함부로 버릴 수도 없고 제대로 처리하자니 큰 비용이 들었지만 지난해 마을에 퇴비자원화 시설이 세워지면서 고민을 덜었습니다.

[천상돈/축산농가 대표]
"(분뇨가) 엄청 많은 양이 나오거든요. 그런데 여긴 다 소화를 못해요. 이런 시설이 각 마을마다 있어야 좋은 거예요"

'퇴비자원화 시설'은 마을에서 공동으로 가축 분뇨를 처리해 비료로 전환하는 시설입니다.

농업 부산물을 가축의 사료로 사용한 뒤 이 가축들이 배설하는 분뇨를 다시 농작물의 비료로 사용하는 '경축(耕畜)순환'

즉 농업과 축산을 결합한 순환농업방식입니다.

수확이 끝난 뒤 남겨진 볏짚이나 마른 풀을 소각할 경우 대기오염의 원인이 됩니다.

또 화학비료의 등장으로 퇴비 사용이 줄자 가축 분뇨 역시 애물단지로 전락했습니다.

그런데 농가와 농장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부산물과 분뇨를 재활용하면 환경보호와 농작물 품질 향상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신계수/퇴비자원화 시설 대표]
"호응도가 굉장히 좋죠. 냄새도 안나고 밭에, 집 옆에다 살포해도 냄새가 안나니까"

오는 2025년까지 경기도에는 퇴비자원화 시설 28곳과 가축분뇨를 에너지로 만드는 바이오가스 시설 8곳이 확충될 계획입니다.

경기도는 이를 통해 매년 발생하는 970만 톤의 가축 분뇨 가운데 340만 톤이 친환경 비료와 에너지로 전환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주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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