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서울시가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고액 체납자 670여 명의 가상화폐 계좌를 압류했습니다.
그랬더니 제발 팔지 말아 달라면서 체납자들이 앞다퉈 밀린 세금을 내는,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상황이 펼쳐졌습니다.
구민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시 세금 조사관이 세금 2천만 원을 안 낸 체납자에게 전화를 겁니다.
가상화폐를 샀냐고 묻자 아니라고 잡아뗍니다.
[전종환/서울시 38세금조사관]
"없어요? 저희들이 확인해보니까 계좌를 지금 3개 가지고 계시는데요? 세금 납부할 돈 가지고 비트코인 사신 건 아닙니까?"
이 체납자의 가상화폐는 모두 압류됐습니다.
세금 5천 6백만 원을 체납한 한 학원 강사.
그동안 재산이 없던 것으로 조회됐지만 최근 31억 원이 넘는 가상화폐가 발견됐습니다.
가상화폐로 재산을 숨겨뒀던 겁니다.
약 10억 원의 세금을 안 낸 서울 강남의 한 병원장도 125억 원대 가상화폐를 갖고 있었습니다.
서울시가 가상화폐를 압류하자 이 원장은 세금 5억 8천만 원을 곧바로 자진 납부했습니다.
나머지 세금도 바로 낼테니 가상화폐를 팔지 말아달라고 부탁까지 했습니다.
이런 체납자가 1백 명이 넘었고, 세금 12억 원이 바로 징수됐습니다.
지금 가상화폐를 빼앗기느니 세금을 내는 게 이득이라고 판단한 겁니다.
서울시는 가상화폐를 보유한 고액체납자 1천 5백여명 중 법인 등을 제외한 676명의 가상화폐를 압류했습니다.
현시세로 251억 원에 달합니다.
서울시는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30곳 가운데 14곳에 체납자들의 보유 자료를 요청해 추가로 파악되는 고액체납자에 대해서도 압류에 나설 계획입니다.
MBC뉴스 구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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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민지
고액 체납자 가상화폐 압류하니…앞다퉈 '자진 납부'
고액 체납자 가상화폐 압류하니…앞다퉈 '자진 납부'
입력
2021-04-24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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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1-04-24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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