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지체장애가 있는 경비원에게 갖은 욕설에 폭행까지 했던 50대 여성, 어제 보도해 드렸는데요.
자칫 그대로 묻힐 수 있는 사건이었지만 주민들이 경비원을 위해 달아준 바디캠에, 피해 상황을 증거로 남길 수 있었습니다.
신재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아파트 차단기를 열어주지 않는다며 심한 욕설을 쏟아부은 50대 여성.
[운전석 여성]
"XX놈아 니가 X같이 얘기 했잖아. 눈깔도 X같이 떴잖아. 눈깔도. X같이 생겨가지고. 저리꺼져. 꺼져 꺼져 꺼져. 꺼지라고 꺼져."
1시간 가까이 계속된 욕설과 폭행에 충격받은 60대 경비원은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이 여성은 사건 뒤 관리사무소와의 전화 통화에서도 반성은 커녕 오히려 소송까지 거론하며 겁을 줬습니다.
[관리사무소 관계자]
"'(재판 가면) 본인 있는 재산을 털어서 10억 (원)이 되든 얼마가 되든 모든 것을 쏟아부어서 가만 놔두지 않겠다' 그런 얘기까지 하더라고요."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조사 일정을 잡으려고 전화한 경찰관에게도 막무가내였습니다.
[경찰 관계자]
"언성을 높이고, 대화가 잘 안 되더라고요."
경비원 가슴에 차고 있던 휴대용 카메라, '보디캠'에 욕설과 폭행이 녹화되지 않았더라면 논란으로 번졌을지도 모릅니다.
이 '보디캠'은 이런 상황에 대비해 주민들이 달아줬습니다.
다른 아파트 경비원 갑질 사건을 보면서 경비원들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지난 1월 주민회의에서 결정한 겁니다.
MBC 보도로 사건 경위와 피해 경비원이 지체 장애까지 있다는 사실을 알게된 아파트 주민들은 위로금 모금도 시작했습니다.
한 주민이 단체 대화방에 모금을 제안하자 "십시일반 모아보자", "약소하지만 동참하겠다"는 글이 이어졌고, 반나절 만에 1백만 원 가까이 모였습니다.
MBC뉴스 신재웅입니다.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뉴스투데이
신재웅
경비원 달아준 보디캠…욕설 고스란히 담겨
경비원 달아준 보디캠…욕설 고스란히 담겨
입력
2021-04-30 06:37
|
수정 2021-04-30 06:38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