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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2분 넘으면 욕설"…물 못 마신 훈련병

"화장실 2분 넘으면 욕설"…물 못 마신 훈련병
입력 2021-04-30 06:41 | 수정 2021-04-30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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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육군훈련소에서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인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사례가 또 폭로됐습니다.

    화장실을 하루에 세 번만 갈 수 있고 사용 시간을 2분으로 제한한건데요.

    정혜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군인권센터가 공개한 논산 육군훈련소 제보 내용입니다.

    생활관 별로 훈련병에게 주어진 화장실 이용 시간은 단 2분, 타이머로 시간을 재다 2분이 지나면 조교들은 욕설과 폭언을 퍼부었습니다.

    그마저도 일어나서 자기 전까지 화장실엔 단 3번밖에 갈 수 없습니다.

    화장실이 너무 급할 땐 수치심을 견뎌내야 합니다.

    [제보자]
    "진짜 급하냐, 얼마나 급하냐, 지금 나올 거 같냐, 소변이냐 대변이냐, 참을 수 없겠냐, 순서가 언제쯤 돌아오는데 그때까지 기다릴 수 있냐 없냐, 이런 거 다 물어봐요."

    이 때문에 아예 밥도 안 먹고 물을 안 마셔 탈수 증상이 오는 훈련병들도 있습니다.

    [제보자]
    "(동료가) 화장실을 못 가면 난감해질 상황이 생길 거 같다, 그래서 자기는 안 먹는다, 이런 식으로 얘기를 했던 걸로 기억을 하거든요. 저 같은 경우에도 약 먹을 때 빼고는 물 거의 안 먹었어요."

    입소한 훈련병들의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감염을 막겠다며 화장실 사용을 제한하고 있는 겁니다.

    1차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사흘 동안 샤워는 물론 양치질도 못 했습니다.

    공용 정수기는 감염이 우려된다며 물도 하루에 500ml 짜리 생수 1병만 지급한다는 제보도 잇따랐습니다.

    군인권센터는 생리현상까지 군이 통제하고 있는 상황은 포로수용소 수준의 인권침해라며 국가인권위에 직권조사를 요청했습니다.

    앞서 인권위도 과잉방역 논란이 일고 있는 군 훈련소에서의 인권실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MBC뉴스 정혜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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