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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수리는 옛말"…고발 창구된 휴대전화

"소원수리는 옛말"…고발 창구된 휴대전화
입력 2021-04-30 06:42 | 수정 2021-04-30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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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한 육군 병사가 휴가 뒤 격리 생활 중 간부들에게 폭행에 협박까지 당했는데 신고를 받은 해당 부대는 처벌을 차일피일 미뤘습니다.

    결국 병영 고충을 제보하는 SNS에 글을 올리고서야 가해자 처벌이 이뤄졌는데, 병사들에게 휴대전화 사용을 허용한 이후 이런 신고는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동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해 말 휴가에서 복귀해 격리시설인 간부 숙소에 머물던 육군 28사단 소속의 한 병사.

    어느 날 밤 술에 취한 간부 4명이 갑자기 들이닥쳤습니다.

    [피해 병사]
    "(간부가) 화장실 문을 발로 차면서 '나와 **놈아' 막 욕을 하면서… (샤워하다가) 당황해서 팬티만 입고 나왔죠."

    40분 넘게 폭언이 이어졌고, 한 명은 폭력까지 휘둘렀습니다.

    [피해 병사]
    "(간부 한 명이)'방 왜 이렇게 이따위로 해 놨냐.' 하면서 욕을 하면서 어깨를 밀치시고…"

    병사는 다음날 바로 부대에 신고했지만 조사는 커녕 자신만 타부대로 전출됐습니다.

    참다못해 육군들의 고충을 제보하는 SNS 계정에 글을 올리자,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피해 병사]
    "다음날 바로 수사관님 오셔서 '어떻게 되고 있는 중이다' 얘기해 주고, 밤에는 또 여단장님 직접 찾아오셔서 '들어줄 수 있는 건 다 들어주겠다'…"

    해당 병사는 원부대로 복귀했고 가해자들은 기소되거나 징계를 받았습니다.

    작년부터 병사들의 휴대전화 사용이 전면 허용되면서, 언론이나 군 인권 단체엔 사진과 동영상까지 첨부한 제보가 크게 늘었습니다.

    [함성현/군인권센터 상담지원팀 간사]
    "한 해 상담 건수가 1천7백 건 인데, 스마트폰 사용할 수 없던 해에 비해 약 60% 정도 증가한 수치이고요."

    최근 국방부 장관이 직접 사과한 '부실 급식' 문제 역시 병사들의 휴대전화 사진이 발단이었습니다.

    MBC뉴스 정동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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