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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돈 봉투로 유인…보이스피싱범 잡았다

가짜 돈 봉투로 유인…보이스피싱범 잡았다
입력 2021-04-30 06:44 | 수정 2021-04-30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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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80대 노인의 예금통장을 노렸던 보이스피싱 일당이 경찰이 판 함정에 결국 덜미를 잡혔습니다.

    이채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26일, 충북 청주의 한 아파트 앞.

    80대 할아버지가 홀로 집을 나섭니다.

    1시간쯤 뒤 귀가하는 할아버지 손에는 종이 가방이 들려 있습니다.

    개인정보가 유출됐으니 통장에 있는 현금을 찾아 현관문에 걸어두라는 전화를 받고 시키는 대로 했던 겁니다.

    '보이스피싱' 사기였습니다.

    ['보이스피싱' 피해자]
    "국제전화라고 하면서, 우체국에서 등기우편물 왜 안 받으셨냐고 경찰서에서 조사해야 한다고…"

    문고리에 걸어둔 현금 1천백만 원이 든 종이 가방은 금세 사라졌고, 잠시 뒤 할아버지가 다시 집 밖으로 나옵니다.

    보이스피싱 일당이 또 다른 통장도 위험하다며 이번엔 "현관문 앞 우유 보관함에 돈을 넣어 두라"고 한 겁니다.

    그제서야 의심이 든 할아버지는 은행 직원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할아버지에게 가짜 돈 봉투를 만들어 주고 우유 보관함에 넣어두라고 했습니다.

    수거책은, 가짜 돈 봉투를 들고 도망가려다 잠복해있던 경찰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현장에서 붙잡힌 수거책은 터키 국적의 20대 남성으로, 불법 체류자 신분이었습니다.

    경찰은 이 수거책이 갖고 있던 1천1백만 원을 할아버지에게 돌려주고, 나머지 일당도 추적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이채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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