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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 일기' 실물 공개…"절망은 없다"

'전태일 일기' 실물 공개…"절망은 없다"
입력 2021-04-30 06:49 | 수정 2021-04-30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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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평화시장의 재단사로 일하다가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숨진 전태일 열사, 열사의 일기장 7권의 실물이 50년 만에 처음 공개됐습니다.

    그 역사적 가치를 지윤수 기자가 설명해드립니다.

    ◀ 리포트 ▶

    "내일을 위해 산다. 절망은 없다"

    전태일 열사는 '절망은 없다'는 말을 일기장에 네 번이나 꾹꾹 눌러 썼습니다.

    "돈 15원 남은 걸로 10원은 노트를 사고, 5원은 전화비."

    수중에 한 푼도 없었던 젊은 노동자는 사흘 동안 굶을 것이라며 "설마 3일 금식에 죽지는 않겠지"라고 자조하듯 썼습니다.

    고(故) 전태일 열사의 유족이 처음으로 전 열사의 친필 일기 7권을 공개했습니다.

    전태일 열사의 동생 태삼 씨가 50년 동안 고이 보관해 온 일기장입니다.

    "아침 8시부터 저녁 11시까지 하루 15시간" "손바닥이 부르터 피가 날" 정도로 일해야 했던 1960년대와 70년대의 열악한 노동환경이 일기에 생생하게 담겼습니다.

    "한시도 빼놓지 않게 생각하게 한 사람은 그녀 뿐"이라고 쓴 1967년 일기에선 열아홉 청년의 풋풋한 연애 감정이 느껴집니다.

    [이창훈/민족민주열사희생자추모연대 집행위원장]
    "전태일 일기장은 50년 전의 한 청년이, 지금의 청년들과 비정규직들에게 보내는 기록이기도 합니다."

    학자들은 "그 자체로 문학, 역사학적 연구 가치가 있다"고 일기장 7권의 의미를 평가했습니다.

    [천정환/성균관대 국문학과 교수]
    "50년대, 60년 대에 걸친 많은 이야기들을 쓰고 있어서 사회사, 노동사적으로 큰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1970년 11월 13일 평화시장 앞에서 근로기준법 준수를 외치며 목숨을 던졌던 청년 전태일.

    공개된 일기장 7권은 앞으로 전태일 일기장 관리위원회가 관리하며 보존처리 과정을 거쳐 조만간 대중에게도 공개될 예정입니다.

    MBC뉴스 지윤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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