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친누나를 흉기로 25차례나 무참히 찔러 살해하고 농수로에 유기한 20대 남성이 구속됐습니다.
그런데 맨 처음 누나의 시신이 발견됐다는 보도가 나간 뒤 범인은, MBC에 기사를 내리라는 항의 메일을 보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건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누나를 살해한 뒤 강화군 석모도 농수로에 시신을 버린 27살 윤 모씨가 구속됐습니다.
윤 씨는 지난해 12월 중순 누나를 살해한 뒤 넉 달 동안 누나인 척 메시지를 조작해 부모를 안심시켰습니다.
지방에 사는 어머니가 가출신고를 하자 조작한 메시지를 보여주며 신고를 취하하게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시신이 떠올라 보도가 나가자 윤 씨는 유가족이라며 MBC 기자에게 메일을 보냈습니다.
기사 내용 중 실종신고를 하지 않았다는 부분이 있는데 가족들은 실종신고를 했다고 항의하는 내용입니다.
윤 씨는 "진위 여부가 확실치 않은 기사보도는 하지 말아달라",
또, "말 한 마디가 예민하게 들리는 상황이라며 계속해서 이런 기사가 보도된다면 법적으로 조치를 취하겠다"고도 했습니다.
시신이 발견돼 사망 사실이 알려지자 언론사에 메일을 보내 끝까지 범행을 은폐하려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메일을 보내기 이틀 전 누나의 발인 날에는 영정사진을 들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윤 모 씨/오늘 구속]
(누나 장례식장 갔다 왔다고 하는데 왜 갔다 왔는지…)
(부모님한테 하고 싶은 말 없습니까?…)
경찰 조사에서 윤 씨는 범행 후 시신이 발견됐는지 알아보기 위해 강화도, 석모도 관련 뉴스 기사를 계속 찾아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윤 씨가 누나의 SNS 계정을 이용해 범행을 은폐하고 계좌까지 도용한 사실을 밝혀내고 추가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MBC뉴스 김건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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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김건휘
'친누나 살해' 20대 구속…"기사 내리라" 항의도
'친누나 살해' 20대 구속…"기사 내리라" 항의도
입력
2021-05-03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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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1-05-03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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