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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진 딸 보고 게임…"고의성 없었다" 주장

쓰러진 딸 보고 게임…"고의성 없었다" 주장
입력 2021-05-05 07:13 | 수정 2021-05-05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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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8살 딸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0대 계부와 친모는 3년 동안 상습적으로 아이를 학대했는데요.

    사망 당일도, 아이를 폭행한 뒤, 찬물로 샤워를 시키고, 그대로 방치해 죽게했습니다.

    쓰러진 아이를 보고도 계부는 휴대폰 게임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지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3월 2일, 부모의 학대 끝에 인천에서 숨진 8살 여자아이.

    아이는 낮 12시 반 쯤 소변실수를 했습니다.

    그러자 친모 A씨는 아이의 온 몸을 옷걸이로 수차례 때렸습니다.

    30분 동안 찬물 샤워를 시킨 뒤 물기도 닦아주지 않고 화장실에 방치했습니다.

    두 시간여 뒤, 계부 B씨는 화장실에서 아이가 쓰러져 있는 걸 발견했지만 그대로 두고 거실에서 휴대폰 게임을 했습니다.

    결국 아이는 저녁 9시 쯤 숨졌는데 사인은 영양실조였습니다.

    사망 당시 아이의 몸무게는 또래보다 10kg 적은 13kg.

    멍자국으로 가득했던 아이의 몸은 극심한 기아에 시달린 듯 바짝 말라 있었습니다.

    학대는 2018년부터 3년 넘게 이어져왔습니다.

    대소변 실수가 잦다는 이유로 아이의 온 몸을 주먹이나 옷걸이로 때렸고, 엎드려뻗쳐도 시켰습니다.

    아이가 냉장고에서 족발을 꺼내 이불 속에서 몰래 먹고 뼈를 버렸다는 이유로 1시간 동안 벽을 보며 양손을 들고 서 있으란 벌을 주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8월부터는 반찬 없이 맨밥만 주다가 급기야 12월 부터는 하루나 이틀동안 식사나 물을 전혀 주지 않고 굶겼습니다

    8살에도 기저귀를 차고 생활했는데, 장기간 이어져 온 학대 때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인 재감정 법의학자]
    "대소변 못 가린 것이 당연한 게, 아이를 그렇게 때리면 아이가 공포심에 사로잡히기 때문에 조절하던 대소변도 잘 못 가려요."

    아이가 숨진 날 계부는 평소 폭행할 때 사용하던 옷걸이를 베란다 밖으로 던져 증거를 없앴습니다.

    같이 있던 9살 아들에게는 "평소 5번 정도만 체벌했다"고 거짓말을 종용하기도 했습니다.

    [계부/지난 3월 영장실질심사]
    "못할 행동 해서 미안하다, 아빠가… 반성하고, 또 반성하고, 또 벌 받을게."

    하지만 정작 재판에선 계부는 학대는 인정하지만 "살인에 고의성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친모 A씨는 지난달 낳은 셋째아이를 안고 법정에 출석했습니다.

    MBC뉴스 김지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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