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코로나 백신을 개발한 제약회사의 특허를 일시적으로 포기하는 방안에 대해 마침내 미국 행정부가 지지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지식재산권 보호만큼 코로나 세계적 대유행 종식을 중요하게 본 겁니다.
워싱턴에서 박성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미국이 결국 빗장을 풀었습니다.
코로나 백신을 개발한 제약회사의 지식재산권 보호를 일시 면제하는 방안을 지지한다고 바이든 행정부는 결론내렸습니다.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는 성명에서 "지식재산권 보호에 강한 믿음을 갖고 있지만, 코로나 대유행을 종식시키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무역대표부는 세계무역기구 WTO와 협상을 벌이기로 했으며, 협상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백악관도 대변인 브리핑에서 비상한 시기에는 비상한 대처가 필요하다며 사실상 제약회사들의 특허를 포기하게 하는 쪽에 무게를 실었습니다.
[젠 사키/미국 백악관 대변인]
"우리는 역사에 남을만한 세계적 대유행 속에 있습니다. 이는 다양한 창의적 해법을 요구합니다. 그런 프리즘으로 살피고 있습니다."
백악관은 그동안 지식재산권 문제를 놓고 의견이 갈려 있었습니다.
한쪽에서는 지식재산권의 포기 요구가 제약사들의 혁신 의지를 꺾는 좋지 않은 선례가 된다고 우려했습니다.
반면 파우치 박사 등은 코로나로 수많은 목숨을 잃고 있는 상황에서는 세계적으로 백신 생산 능력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을 폈습니다.
제약회사 눈치 볼 것이 아니라 '미국이 돌아왔다'고 세계에 공언한 이상 더 많은 백신을 다른 나라와 공유해야 한다는 민주당 의원들의 압박도 거셌습니다.
[잰 샤코우스키/미국 하원의원(민주당)]
"우리는 그렇게 할 능력이 있고, 그렇게 해야 합니다. 거대 제약사들이야말로 정말 장애물입니다"
[로이드 도깃/미국 하원의원(민주당)]
"대통령님, 결정 그만하고 행동을 시작하십시오. 백신에 대한 접근을 막는 것은 비인도주의적이며, 반 외교적입니다."
바이든 행정부의 이번 결정에 따라 개발도상국들에서도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 등을 자체 생산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세계적인 백신 수급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영국 런던에 모인 주요 7개국 외교장관들은 공동성명에서 알맞은 가격의 코로나 백신의 생산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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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박성호
美, 백신 특허 포기 지지…"코로나 종식 더 중요"
美, 백신 특허 포기 지지…"코로나 종식 더 중요"
입력
2021-05-06 06:09
|
수정 2021-05-06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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