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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20%의 '보복 소비'…자동차부터 바꿨다

상위 20%의 '보복 소비'…자동차부터 바꿨다
입력 2021-05-12 06:15 | 수정 2021-05-12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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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코로나19는 가계 소비행태도 바꿨는데 소득에 따라 어디에 돈을 썼는지 극명하게 엇갈리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부자들은 차를 바꾸는데 쓴 돈이 64% 늘었고, 부족한 집에선 식료품 지출이 늘어났습니다.

    김민찬 기자가 설명해드립니다

    ◀ 리포트 ▶

    한 대 2억 원이 넘는 슈퍼카 람보르기니.

    지난해 3백 대 넘게 팔렸습니다.

    1년만에 두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포르셰도 8천 대 가까이 팔아,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아우디는 두 배, BMW도 30% 판매량이 늘었습니다.

    국산차도 비슷합니다.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는 처음으로 10만 대 넘게 팔렸습니다.

    그랜저도 2019년보다 두 배 팔렸습니다.

    코로나 불황에도 차를 바꾼 사람들은 역시 부자들입니다.

    소득이 가장 높은 상위 20%.

    월평균 소득 1천만 원이 넘는 가구인데, 지난해 유일하게 소득이 더 늘어났습니다.

    이들이 자동차 사는데 쓴 지출이 64%나 늘었습니다.

    소득이 늘었는데 여행도 못 가니, 차를 바꾼 겁니다.

    [남창우/한국개발연구원 박사]
    "해외여행 소비 등이 큰 폭으로 감소를 하면서, 거기서 발생한 소비 여력이 일정 부분 자동차 소비로 이전된 걸로 판단됩니다."

    반면 소득 상위 20%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계층에서는 오히려 자동차 구입 지출이 줄었습니다.

    특히 소득 하위 20%에 속한 가난한 집들은 정부지원금을 빼고 나면 소득이 6%나 줄었습니다.

    [송상윤/한국은행 고용분석팀 과장]
    "소득이 낮을수록 육아 부담이 크고, 게다가 고용상태가 불안정한 임시·일용직이 많기 때문에…"

    가난한 집들이 유일하게 늘린 지출은, 식료품과 주거였습니다.

    의식주 해결이 급했다는 뜻입니다.

    MBC뉴스 김민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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