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문재인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처음으로 얼굴 맞대고 하는 정상회담을 위해 조금 전 워싱턴에 도착했습니다.
백신 협력과 대북정책 조율에 관심이 쏠려 있습니다.
워싱턴 박성호 특파원을 연결해보겠습니다.
박 특파원, 문 대통령이 도착했죠?
◀ 기자 ▶
그렇습니다.
한 3시간 전쯤에 문재인 대통령이 이곳 워싱턴D.C의 한 호텔에 도착했습니다.
숙소 뒤에는 제 뒤로 보시다시피 성조기와 태극기가 나란히 걸려있고요.
이번에는 국빈 방문이 아닌 공식 실무방문이어서 영빈관인 블레어하우스가 아니라 이곳 호텔에서 묵게 됩니다.
백악관까지 걸어서 5분 거리고요.
각국 외교 사절단이 방미 때 이용하는 곳인데 바로 이 호텔 로비에서 '로비스트'라는 말이 탄생하기도 한 그런 곳입니다.
문 대통령은 하룻밤 지내고 내일, 한국 시간으로는 오늘 밤 저녁,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해서요, 낸시 펠로시 의장 등 하원 지도부와 간담회를 갖습니다.
문 대통령은 출국 전에 바이든 정부의 외교 안보 팀이 한반도를 잘 알고 있어서 수월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 앵커 ▶
'백신 외교'에 대한 관심이 큰데, 어떻게 진행될까요?
◀ 기자 ▶
단기적으로는 백신을 지원받든, 아니면 구매해 놓은 걸 미리 받도록 하는 게 중요할 테고요.
미국이 코로나 백신 8,000만 회분을 다른 나라랑 나누겠다고 했으니까 거기에 우리가 포함될지 관심이죠.
장기적으로는 백신 수급의 안정화에 중점을 두겠다는 겁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모더나와 한국에서 위탁 생산하는 계약을 맺고요.
SK바이오사이언스는 노바백스와 기술 이전 연장 계약으로 한국을 아시아의 백신 중심국으로 구축한다는 계획입니다.
정부도 직접 당사자로 참여해서 보건복지부와 산업부는 미국 제약사와 양해각서를 체결해 백신 개발과 생산시스템 구축을 지원한다는 구상입니다.
정상회담 직후에는 공동 기자회견이 있을 텐데 거기에서는 북미 간 싱가포르 합의 존중과 남북 관계 개선에 대한 지지를 담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 단독회담하는 자리에서 세 차례 남북정상회담에서 얻은 경험을 솔직 담백하게 전하겠다, 이런 뜻을 참모들에게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앵커 ▶
미국도 우리한테 바라는 게 있을 텐데, 우리나라 기업의 대규모 투자 유치를 성사시키려고 미국 정부가 나서지 않았습니까?
◀ 기자 ▶
그렇습니다.
한미 정상회담 직전에 미국 상무부가 한국과 미국의 대기업을 초청해서 행사를 갖습니다.
참석자들을 보면 한국에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공영운 현대차 사장 등이 초청을 받았고요.
미국에서는 인텔과 퀄컴, 포드의 경영진들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기서 한국 기업들은 미국 내 투자 계획을 상세히 설명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삼성은 미국의 20조 원 규모의 반도체 공장을 설립한다는 계획을 내놓을 것인지 또 SK는 조지아주의 배터리 공장을 추가로 더 짓는 계획을 구체화할지에 대한 관심이 쏠려있습니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가 미국이 아주 급하면서 한국이 경쟁력을 갖고 있는 분야인데요.
이미 공급 계약을 맺은 SK와 포드차의 경우에는 추가로 양해각서를 체결해서 전기차 배터리셀 생산을 위한 합작 회사를 세우겠다, 이런 계획이라고 조금 전에 로이터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코로나가 아니었으면 백악관에서 하려던 일정이었기 때문에 미국 정부가 그만큼 힘을 주고 있는 행사인데요.
한국 기업들이 선물 보따리를 잔뜩 풀어놨다 싶으면 바이든 대통령도 이번 정상외교의 성과로 부각시키려 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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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박성호
文, 공식 일정 시작…"SK이노·포드 합작사 설립"
文, 공식 일정 시작…"SK이노·포드 합작사 설립"
입력
2021-05-20 07:02
|
수정 2021-05-20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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