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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지게차 깔려 숨져…"신호수도 없었다"

대형 지게차 깔려 숨져…"신호수도 없었다"
입력 2021-05-24 06:38 | 수정 2021-05-24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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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끊이지 않는 노동자 사망사고, 이번에는 30대 청년입니다.

    어제 부산 신항의 물류센터에서 대형 지게차에 치어 숨졌습니다.

    관리감독은 제대로 이뤄졌던 건지, 윤상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바퀴가 사람 키 높이만한 대형 지게차.

    오른쪽 뒷바퀴 아래 파란색 천이 놓여 있습니다.

    오후 12시 반쯤 부산 신항 배후단지에 있는 한 물류센터 작업장에서 30대 노동자 김 모 씨가 이 바퀴에 깔려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후진하던 지게차가 김 씨를 발견하지 못했던 걸로 추정됩니다.

    [소방 관계자]
    "뒷바퀴에 사람이 상반신이 깔려 있었고요. 후진하시다가 아마 그러신 걸로‥"

    물류센터 근무자들은 현장이 워낙 시끄러운 탓에 뒤에서 오는 지게차 소리를 알아채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지게차 기사 역시 사고 직후 노동자들의 비명 소리조차 듣지 못했던 걸로 전해졌습니다.

    [노우진/부산항운노조 교육홍보부장]
    "중장비들이 많다보니까, 워낙 소음이 심합니다. 장비가 뒤에서 만약 접근한다고 하면, 인식하기가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현장 상황이 이런데도 대형 지게차의 운전을 감독하는 '신호수'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물류센터 관계자]
    "신호수가 있었는지, 꼭 있어야되는 건지 그 부분에 대해서 (확인하고 있습니다.)"

    숨진 노동자는 원래 부산 감천항의 다른 회사에서 일하는데, 주말을 이용해 일당 10만원짜리 아르바이트를 하러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해당 업체가 안전 지침을 위반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부산항만공사는 사망 사고가 배후단지에서 벌어진 일이라, 공사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윤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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