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서울 성북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그제 저녁 불이 나 30여 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그런데 대피 경보는 물론 안내방송도 없었고, 스프링클러도 설치돼있지 않았습니다.
정상빈 기잡니다.
◀ 리포트 ▶
불이 난 서울 성북구의 한 아파트 단지.
7층에서 난 불로 140여 명이 대피하고, 30명 넘게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연기는 빠르게 위층으로 번졌고, 계단으로 내려올 수 없는 상황이 되자 주민 10여 명은 승강기를 탔습니다.
[김동민/주민]
"밝을 때였는데 제가 문을 여니까 깜깜하더라고요. 연기가 가득 차가지고. 앞이 안보일 정도로 연기가 가득 차 있었어요."
그런데 전기가 끊기면서 승강기는 화재가 난 7층 바로 아래인 6층에서 멈춰 섰고,
이때 안으로 들어온 연기를 들이마신 탓에 2명은 중태에 빠졌습니다.
당시 주민들은 화재경보도, 안내방송도 듣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이제준/8층 주민]
"방송도 안 나오고 화재경보도 안 울렸고 옆집에 있는 주민이 문을 두드려줘서 알았어요."
하지만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은 원래 불이 나면 위로 몇 개 층에만 경보와 자동 안내 방송이 울리게 돼 있고,
다른 세대엔 안내 방송이 불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
"화재가 발생하면 직상위 3개 층만 안내방송이 나가고 벨이 울리게끔 돼 있어요. 소방시스템이 그렇게 돼 있어요."
불이 난 7층에는 스프링클러도 설치되지 않아, 초기 진압도 어려웠습니다.
지난 2005년부터 고층 아파트는 모든 층에 스프링클러를 설치해야 하지만,
18층짜리인 이 아파트는 그 전에 건축허가를 받아 16층 이상에만 설치가 돼 있던 겁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합동감식을 통해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MBC 뉴스 정상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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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정상빈
연기 속 탈출한 주민들…"화재 경보 안 들려"
연기 속 탈출한 주민들…"화재 경보 안 들려"
입력
2021-05-24 06:40
|
수정 2021-05-24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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