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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단보도 사망 사고 8번…오죽하면 "저승길 도로"

횡단보도 사망 사고 8번…오죽하면 "저승길 도로"
입력 2021-05-26 06:52 | 수정 2021-05-26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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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강원도 횡성의 한 마을 앞 도로가 주민들 사이에서 '저승길 도로'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4차선으로 확장된 2003년 이후 이곳 횡단보도에서만 8명이 차에 치여 숨졌기 때문인데요.

    도대체 무슨 이유인지, 김진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22일, 오후 2시 40분쯤 강원도 횡성군의 한 도로.

    횡단보도를 지나치던 1톤 트럭이 갑자기 멈춰 섭니다.

    신호를 위반하고 달렸다가 마침 횡단보도를 건너던 80대 할머니를 친 겁니다.

    마을 주민인 할머니는 그대로 숨졌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이 도로를 '저승길 도로'라고 부릅니다.

    지난 2003년, 2차선이던 도로를 4차선으로 확장한 뒤 사망 사고만 8건이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이 도로는 영동 고속도로로 드나드는 새말 나들목과 연결돼 있습니다.

    직선으로 쭉 뻗은 길이라 평소에도 과속 차량이 많습니다.

    문제는 이 마을에서 농사짓는 98가구 주민들이 일터로 가려면 이 도로를 꼭 건너야 한다는 겁니다.

    주민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경찰과 도로관리사업소는 실사를 거쳐 지난 1월 도로의 한 방향에만 과속 단속 카메라를 설치했습니다.

    제한 속도도 시속 60킬로미터로 낮췄습니다.

    하지만, 신호를 어기는 차량은 여전히 많았고, 단속 카메라가 없는 반대편 차선에서 또 사고가 난 겁니다.

    [김영숙/주민]
    "간판에 (시속) 60km라는데 실질적으로 60km로 달리는 차가 없어. 80km, 100km 이상 달리지. 여기 마음 놓고 다닐 수가 없다니까요."

    참다 못한 주민들은 문제의 횡단보도 앞에 차량 속도를 낮출 회전교차로를 설치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당국에선 급작스런 감속 때문에 오히려 사고가 날 수 있다며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 결국 주민들은 오늘도 목숨을 건 채 이 횡단보도를 건넌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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