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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대리수술 현장…비밀 유지 서약서까지

내가 본 대리수술 현장…비밀 유지 서약서까지
입력 2021-05-26 07:07 | 수정 2021-05-26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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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MBC가 인천21세기병원에서 일했던 간호사를 만나 대리수술의 실상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습니다.

    행정직원들이 의사 대기실에서 머무르며 수술실에 들어갔고 비밀유지서약서까지 쓰도록 했다고 증언했습니다.

    박진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인천21세기병원에서 근무했던 간호사 A씨가 목격한 대리수술 장면은 MBC의 보도내용과 같았습니다.

    의사 면허가 없는 행정직원들이 절개와 봉합을 하고 정식 의사는 중간에 10분 정도 들어와 필요한 처치를 했습니다.

    [전직 간호사 A]
    "절개하고 뼈를 깎고 신경을 젖혀야 이제 디스크가 나오는 과정까지…(행정직원인) 과장, 실장이라는 사람이 (대리) 수술을 하면, 10분 정도 담당의가 잠깐 들어왔다 나가고…"

    하루 평균, 이 병원에서 이뤄지는 허리 수술 건수는 15건.

    빡빡한 수술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원무과장과 진료협력팀장 등 행정직원들은 의사 대기실에 주로 머물렀습니다.

    [전직 간호사 A]
    "의사 대기실에서 쉬다가 나와서 수술 있으면 수술하고, 오전 오후, 꽉꽉 채워져서…원무과 일은 거의 할 수 없는 스케줄이라고 (생각하면 돼요) 원무과라는 명칭을 달아서 페이를 지급하고…"

    A 씨는 수술실에서 말을 했다가 혼나기도 했습니다.

    환자에게 대리수술이 이뤄지고 있다는 걸 철저히 숨겨야 하기 때문입니다.

    [전직 간호사 A]
    "'의사 선생님 부를까요?' 그렇게 말을 하면 담당의가 없는 게 되는 거니까, 혹시나 환자 들으면 안 된다는 식으로…혼나면서 당황스럽기도 하고…"

    병원 측은 대리수술이 외부에 알려지지 않도록 비밀유지계약서를 요구하기도 했다고 말합니다.

    CCTV 없는 수술실에서 대리수술이 조직적으로 벌어졌지만 환자만 이 사실을 몰랐습니다.

    MBC뉴스 박진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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