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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가 밤길 '묻지마 폭행'…술 취해 기억 안 나?

주택가 밤길 '묻지마 폭행'…술 취해 기억 안 나?
입력 2021-05-27 06:50 | 수정 2021-05-27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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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한밤중 골목길에서 여성들이 일면식도 없는 20대 남성에게 욕설을 듣고 폭행당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경찰에 체포된 이 남성은 술을 많이 마셔 기억이 안 난다고 주장했는데, 경찰은 도주 우려가 없다며 풀어줬습니다.

    정혜인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8일 밤 서울 화곡동.

    20대 여성 A씨는 전화 통화를 하며 친구 집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골목 안에서 한 남성이 갑자기 나타나 다가왔습니다.

    이 남성은 왜 인사를 하지 않냐며 갑자기 욕설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겁에 질린 A씨는 통화 중이던 친구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빨리 와! 빨리 와!"

    통화 내용을 들은 남성은 주먹으로 A씨의 머리를 마구 때렸습니다.

    [피해자 A씨]
    "'인사해 이 XXX아.' 자꾸 그렇게 얘기를 하면서 때렸어요. 너무 막 맞아가지고… 기억도 사실 잘 안 날 정도예요. 심하게 맞아가지고…"

    A씨가 골목으로 달아나자 뒤쫓아가며 위협을 계속했습니다.

    전화를 받고 달려나온 A씨의 친구까지 함께 폭행했습니다.

    [A씨 친구]
    "저한테도 욕설을 하면서 갑자기 제 뒤통수를 가격 했고. 건물 안쪽으로 들어가서 주차장 쪽에서도 폭행이 계속 이어졌어요."

    골목길로 차량이 들어오자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현장을 떠나는 남성.

    피해 여성들이 항의하며 뒤따라가자 다시 주먹을 휘두르기 시작했습니다.

    상황을 파악하고 차에서 내린 목격자와 뒤늦게 연락을 받고 온 남편이 붙잡은 뒤에야 폭행은 멈췄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남성은 피해 여성들과는 일면식도 없었는데, 술을 많이 마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피해자들은 정신과 치료를 받을 정도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피해자 A씨]
    "그 일이 있고 나서 이제 집 밖에 나가는 거를 무서워서… 그냥 사람이 다 무서워 보이고, 계속 잠도 못 자고, 조그마한 소리에도 계속 깜짝깜짝 놀라고."

    그러나 경찰은 주거지가 일정해 도주 우려가 없다며 가해 남성을 조사 직후 풀어줬고, 검찰에 불구속으로 송치할 예정입니다.

    피해자들은 이 남성이 또 찾아오진 않을까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피해자 A씨]
    "그 일이 있고 나서 이제 집 밖에 나가는 거를 무서워서… 그냥 사람이 다 무서워 보이고, 계속 잠도 못 자고, 조그마한 소리에도 계속 깜짝깜짝 놀라고."

    [A씨 친구]
    "혹시라도 찾아오진 않을까. 혼자 있는 것도 무서워서 친구한테 전화를 하거나 남편한테 좀 빨리 끝내고 와줄 수 있냐고…"

    MBC뉴스 정혜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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