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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군' 떠난 지 5년…아직도 도사린 위험

'김 군' 떠난 지 5년…아직도 도사린 위험
입력 2021-05-28 06:13 | 수정 2021-05-28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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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서울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를 점검하던 19살 김군이 사망한 지 오늘로 5년이 됐습니다.

    위험한 작업이 하청 노동자들에게 전가되는 현실, 얼마나 바뀌었을까요.

    철도 전선 정비업무를 하청받아 일하는 전차선 노동자들의 실태를, 김성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 고양의 철도 전선 정비 현장.

    하청업체 노동자들이 3층 건물 높이의 전선에서 아슬아슬하게 작업을 합니다.

    이들이 발 딛고 있는 앙상한 A형 사다리는 작은 움직임에도 위태롭게 휘청입니다.

    "(괜찮아?) 미치겠네."

    법적으로 반드시 설치해야 하는 안전 난간도 없습니다.

    15kg이 넘는 무거운 공구벨트까지 메고 고공 작업을 하다 보면 추락하기 쉽습니다.

    "무거우니까 앞으로 자꾸 숙여지네. 자꾸 숙여져요."

    칠흑같이 어두운 밤, 10미터 높이 철제 구조물 위의 작업.

    작업장을 비추는 건 노동자들이 자기 돈을 주고 산 헤드랜턴 하나가 전부다보니 추락 사고는 야간에 더 많이 발생합니다.

    [배정만/전차선 노조 지부장]
    "랜턴이 비추는 곳만 보이기 때문에 시설물이 하나도 보이지 않습니다. 상부 작업을 할 때 지지물이 보이지 않다 보니까…"

    추락 사고를 막을 최후의 보루, 이중 안전고리 역시 지급되지 않는 현장이 많습니다.

    37살 하청 노동자 김 모 씨.

    지난 3월 야간작업도중 추락했던 순간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요추와 경추, 갈비뼈가 모두 부러지는 전치 12주의 중상을 입었습니다.

    [김 모 씨/하청 노동자]
    "아기도 태어나고 와이프도 있는데… 그래서 죽으면 안 되겠다. 빨리 숨을 쉬어야 하는데…"

    김씨와 같은 추락 등의 사고는 매년 13건에서 15건씩 일어나고 올해만 벌써 3명이 작업하다 떨어졌습니다.

    모두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들입니다.

    A형 사다리 말고 상자형 사다리를 쓰고 이중 안전고리와 조명시설을 갖춰달라는 요구는 무시됐습니다.

    구의역 김군을 죽음으로 내몬 위험의 외주화가 멈추지 않으면서 하청 노동자들의 안전도 계속 위협받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성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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