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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1등' 농협 갔더니…"비밀번호 불러달라"

'로또 1등' 농협 갔더니…"비밀번호 불러달라"
입력 2021-05-28 07:09 | 수정 2021-05-28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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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로또 1등 당첨금을 주는 농협은행 본점에서 강제로 적금을 들게 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직원이 계좌 비밀번호를 묻고 끊임없는 가입 권유에 결국 적금을 든 당첨자들도 있었습니다.

    정진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로또 1등.

    당첨금은 43억 원.

    세금을 떼고도 29억 원입니다.

    이 당첨자는 며칠 전 당첨금을 받으려고 서울 서대문 NH농협은행 본점에 찾아갔습니다.

    본점 3층 1등 당첨자 전용 창구.

    여기서 당첨금을 받을 통장을 개설하면서,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통장 비밀번호는 은행 직원들에게도 비밀이라, 보통은 고객이 직접 단말기에 입력하게 합니다.

    그런데 여기는 달랐습니다.

    은행 직원이 비밀번호를 말로 불러달라고 했습니다.

    로또 1등 당첨금이 들어있는 통장 비밀번호인데, 은행 직원이 알게 된 겁니다.

    [로또 1등 당첨자]
    "너무 이상했지만, 돈은 받아야 되니까 어쩔 수 없이 구두로 비밀번호를 말씀드렸죠."

    황당한 일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번에는 당첨금을 총 5억 원짜리 연금 상품에 넣으라는 요구가 시작됐습니다.

    이 당첨자는 거절했지만, 은행 직원은 다른 상품들을 계속 들이밀었다고 합니다.

    결국 계획에도 없던 적금을 하나 가입해야 했습니다.

    이 적금 통장의 비밀번호도 은행 직원이 직접 입력했습니다.

    이런 일이 이 당첨자에게만 일어난 걸까?

    이 당첨자 앞에는 또 다른 1등 당첨자들이 두 명 더 있었는데, 두 시간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로또 1등 당첨자]
    "돈을 찾는 거 자체는 정말 간단한데, 왜 그게 시간이 오래 걸릴까를 생각했더니, 다른 분들한테도 이런 상품들을 좋으나 싫으나 그냥 강제로 다 설명하고 가입시키고…"

    농협은행은 비밀번호를 소홀히 다룬 점을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적금 강매가 아니라, 자산 관리 서비스의 일환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농협은행 관계자]
    "자산관리 서비스로 고객이 불편함을 느끼시지 않도록 고객 입장에서 보다 신중하게 안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 당첨자는 금융감독원에 정식 조사를 요청했습니다.

    MBC뉴스 정진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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