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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창업 지원 봇물…'밑 빠진 독' 안 되려면?

청년창업 지원 봇물…'밑 빠진 독' 안 되려면?
입력 2021-05-31 06:17 | 수정 2021-05-31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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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청년 창업자를 돕겠다며 지자체들이 다양한 방안을 내놓고 있습니다.

    취업난의 돌파구가 될 수도 있지만, 자칫 밑빠진 독에 물붓기가 되지 않을지 우려도 나옵니다.

    윤지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스물다섯 살 진민성 씨는 시각디자이너로 일하던 회사를 그만두고 최근 인테리어 업체를 열었습니다.

    [진민성/인테리어 업체 운영]
    "(회사 다닐 때는) 예쁘지도 않은데 가져오는 경우가 많아서 홍보하기가 불편했어요. 제가 직접 예쁜 제품들을 가져와서 집을 예쁘게 꾸밀 수 있는 기회를 드리고 싶어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소품 하나하나까지 직접 사서 꾸민 매장이나 사무실은 진 씨의 창업 산실입니다.

    출퇴근과 이동은 물론, 소비자들을 만나기도 편리한 초역세권 건물에 있지만 월 임대료는 7만 원.

    남양주시 창업센터 입주업체 29개 팀 중 한 곳으로 선정된 덕분입니다.

    [강호진/남양주시 미래인재과장]
    "창업종목과 소비자층이 맞아야 합니다. 그래서 청년 창업가들이 하고자 하는 일의 소비자층이 다닐 수 있는 역세권에 자리를 마련해 준 것이고요."

    청년 창업공간으로 변신을 준비 중인 이곳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버려진 양곡창고였습니다.

    포천시가 연말까지 5억 원을 들여 지역 먹거리를 활용한 푸드 관련 창업과 문화 시설로 탈바꿈시키기로 하면서 지역 청년층의 기대가 큽니다.

    [유홍길/포천시 일동면]
    "여기에서 음식을 배우고 기술을 배우고 창업을 하게 되면 동네가 조금 더 색달라져 좋을 것 같아요."

    지자체들이 앞다퉈 청년창업 지원에 나서는 건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실업률 때문입니다.

    경기도의 올해 1분기 청년 실업자는 10만 7천 명으로, 1년 전에 비해 6천 명이 늘었습니다.

    문제는 지원의 성과가 바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경기도가 직접 지원하고 있는 대학생 융합기술창업의 경우, 최근 3년간 25억 원을 들여 1백21개 업체를 지원했지만 3년 넘게 버틴 곳은 26곳에 그쳤습니다.

    창업보육센터도 수원, 용인 등 46곳에서 운영 중이지만 11곳이 30% 이상 공실이고, 3곳은 절반 이상이 빈 상태입니다.

    [김윤중/경기일자리연구센터 박사]
    "현재 집중된 창업 초기 지원에서 벗어나 창업을 한 이후에 단계별로 세분화해서 조금 더 섬세하게 지원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청년실업 돌파구를 마련하고 지역 경제도 살리겠다며 지자체들이 창업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밑빠진 독에 물붓기 식 사업이 되지 않으려면 예산뿐 아니라 교육프로그램과 판로개척처럼 실질적인 맞춤형 지원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윤지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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