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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서 미군 '노마스크' 술판…단속도 못해

해운대서 미군 '노마스크' 술판…단속도 못해
입력 2021-05-31 07:03 | 수정 2021-05-31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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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부산에서는 주한미군들이 미국 현충일 연휴에 방역수칙을 위반한 채 소란을 피워 논란이 됐죠.

    방역수칙 위반만 200건 넘게 적발했는데, 모두 '계도' 조치에 그쳤습니다.

    송광모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29일 밤 11시 40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주한미군 등이 모여 마스크를 쓰지 않고 춤을 추거나 폭죽까지 터뜨립니다.

    방역당국을 비웃듯 외국인 2천여명이 모여 미국 현충일인 '메모리얼 데이' 연휴를 즐긴 겁니다.

    이튿 날엔 경찰과 지자체 공무원 100여명이 합동단속에 나섰지만 역부족입니다.

    마스크를 쓰지 않고 5인 이상 집합금지 명령도 어긴 외국인들이 곳곳에서 적발됩니다.

    [해운대구청 단속반]
    "5명 이상 모이는 건 안 됩니다."
    (네, 네. 한 명은 갈 거예요.)

    만취 상태로 시비가 붙어 주변을 공포 분위기로 만들기도 하고, 술에 취해 웃통을 벗고 해변에 소변을 보기도 합니다.

    단속반이 코앞에 있어도 보란듯이 10여명이 모여 소란을 피웁니다.

    [해운대구청 단속반 직원]
    "외국인이 가지고 있는 폭죽을 제가 수거를 했거든요. 빼앗았거든요. 모래 위에서 타는 차가 있어요, 실어놨었는데 와서 탁 들고 가는 거예요."

    애꿎은 시민들만 눈살을 찌푸립니다.

    [하석현/부산 해운대구 좌동]
    "'(방역수칙 위반시) 1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라고 영어로도 나오고 한국어로도 나오지만 실제로 그런 부분이 지켜지는 지 의구심이 들고요 첫번째로. 강화될 부분이 존재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3시간 동안 적발된 방역수칙 위반 건수만 210건.

    하지만 모두 계도에 그쳤을 뿐, 과태료 부과는 한 건도 없었습니다.

    [해운대구청 단속반 직원]
    "떨어져 앉으라고 하면 떨어져 앉는데, 그게 다시 반복되고, 모였다가 흩어졌다가… 아까도 단속하려니까 계속 백신 맞은 거 보여주려고 하는 거예요. 자긴 맞았다고."

    경찰은 해수욕장 방역 위반 사항은 지자체 권한인데다, 주한미군에게 국내법을 적용하기도 힘들다는 입장입니다.

    [김영일/부산 해운대경찰서장]
    "일반 외국인들은 한국 형사법 처리대로 하는 게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미군의 경우에는 치외법권이라는 그런 권한이 따로 또 주어져 있기 때문에…"

    지난해 7월 4일, 미국 독립기념일에는 해운대 해수욕장 인도에서 외국인들이 6시간 넘게 폭죽을 쏘고 난동을 부렸습니다.

    당시 주민 신고만 70건이 넘었는데, 시민 쪽으로 폭죽을 날린 주한미군 1명에게만 범칙금 5만원이 부과됐습니다.

    MBC뉴스 송광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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