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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암벽 일부 붕괴…"자연 풍화작용 추정"

한라산 암벽 일부 붕괴…"자연 풍화작용 추정"
입력 2021-06-01 07:30 | 수정 2021-06-01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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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한라산 백록담의 암벽 일부가 최근 무너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자연적인 풍화작용으로 추정되지만 이번처럼 붕괴의 규모가 크고 뚜렷한 것은 처음입니다.

    조인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3만 7천 년 전, 용암이 분출하면서 만들어진 한라산 백록담.

    남서쪽에는 검고 뾰족한 바위들이 웅장하게 우뚝 솟아있는데, 암벽 바깥쪽 가운데 부분이 하얗게 변했습니다.

    수십 미터 아래에는 산사태가 난 것처럼 돌덩이가 쌓였습니다.

    붕괴한 암벽의 면적은 200여 제곱미터.

    지난 3월 말, 백록담에 쌓여 있던 눈과 얼음이 녹은 직후 무너져 내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안웅산 박사 /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한라산 연구부]
    "백록담의 서측을 이루고 있는 조면암은 풍화에 상당히 약한 암석입니다. 온도의 변화라든지 강우에 의해서 무게가 증가하면 붕괴를 일으키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최근 한라산 고지대에서는 백록담과 이어지는 계곡에서도 붕괴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기후변화로 집중호우가 부쩍 늘었기 때문인데 침식 속도가 빨라지면서 수십 년 안에 백록담부터 무너질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강정효 /산악인]
    "계곡이나 하천보다는 백록담 주변이 상당히 걱정이 앞서죠. 이러다가 백록담이 모양이 바뀌는 게 아닌가 우려까지도 하게 되니까."

    제주도는 지난 2005년 백록담의 붕괴를 막기 위해 그물과 말뚝을 설치하자고 건의했지만 문화재청은 인위적인 복구공사는 또 다른 자연훼손이라며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백록담 주변의 침식이 더 자주 일어나면서 한라산의 훼손과 복구를 둘러싼 논란은 다시 커지게 됐습니다.

    MBC 뉴스 조인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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