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부산시 직원을 강제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오거돈 전 부산시장에 대한 첫 재판이 열렸습니다.
3시간 가까이 진행된 공판에서 피해자 측은 권력형 성범죄로 오 전 시장에 대한 법정 구속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송광모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첫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부산지방법원으로 들어섭니다.
지난 1월 기소된 지 5개월 만입니다.
재판이 지난 4월 재보궐선거로 인해 미뤄졌기 때문입니다.
법정에 들어가기 전 수많은 질문이 쏟아졌지만, 오 전 시장은 피해자와 시민들에게 사죄한다는 말만 남겼습니다.
[오거돈 / 前 부산시장]
"피해자분과 또 시민 여러분에게 거듭거듭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겠습니다."
재판은 전면 비공개로 진행됐습니다.
세부 내용이 공개되면 피해자 인권이 침해될 우려가 크다는 재판부의 판단 때문입니다.
공판이 시작되기 직전, 국민참여재판을 원하냐는 재판부의 물음에 오 전 시장은 거부 의사를 밝혔습니다.
이후 검찰이 제출한 부산시청 CCTV 영상과 피해자의 진료기록 등 증거 자료를 검토하면서 2시간 40분 동안 진행됐습니다.
오 전 시장이 받는 혐의는 모두 4가지.
2018년 말과 지난해 초 부산시청 직원 2명을 강제 추행하고, 피해자에게 정신적 피해를 입힌 혐의 등입니다.
오 전 시장은 강제추행 혐의는 인정했지만, 피해자에게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입혔다는 혐의에 대해선 부인하고 있습니다.
피해자 측은 부산시장이라는 직위를 악용한 권력형 성범죄로 더욱 엄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최황선 / 피해자측 변호인]
"비난 가능성이 매우 높고 피고인이 진지한 반성을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법정 구속해야 한다는 취지로 의견을 제출했습니다."
오 전 시장이 일부 혐의를 부인하는 만큼 오는 8일로 예정된 다음 재판부터 양측의 치열한 법리 다툼이 예상됩니다.
MBC뉴스 송광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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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송광모
오거돈 전 시장, 거듭 사죄…'국민참여재판' 거부
오거돈 전 시장, 거듭 사죄…'국민참여재판' 거부
입력
2021-06-02 06:18
|
수정 2021-06-02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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