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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변사' 보고한 공군…성폭력 피해 은폐 의혹

'단순 변사' 보고한 공군…성폭력 피해 은폐 의혹
입력 2021-06-03 06:05 | 수정 2021-06-03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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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공군 20 전투비행단의 성폭력 사건과 관련해 해당 부대와 공군이 이 사건을 어떻게 취급했는지 실상이 하나씩 밝혀지고 있습니다.

    공군은 이 중사가 숨진 채 발견된 지 사흘이 지나서야 국방부에 보고하면서 '성폭력 피해'는 누락한 채 '단순 변사'로 처리했습니다.

    정동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이 중사가 숨진 채 발견된 건 지난달 22일 아침.

    야간 근무를 마치고 퇴근한 남편이 발견해 즉시 공군 군사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하지만 공군은 사흘이 지나서야 국방부에 이 사실을 보고했습니다.

    그것도 '단순 변사' 사건으로 처리했습니다.

    당시 보고 내용을 보면 "이 중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마지막 모습이 촬영된 휴대 전화가 현장에서 발견됐다"는 내용이 전부였습니다.

    이 중사가 성폭력 피해자이며, 관련 조사가 진행 중이라는 사실은 모두 누락시켰습니다.

    공군은 이 중사가 동영상까지 남긴 이유가 무엇인지 추가 보고하라는 국방부의 지시까지 1주일 동안 묵살했습니다.

    MBC 첫 보도가 나간 후에야 공군은 성폭력 피해 사실과 수사 경위를 보고했습니다.

    하지만 이 중사가 피해 신고 이후 회유와 협박을 당했다는 2차 가해 사실은 또 빠졌습니다.

    공군이 사건을 은폐하려 한 건 아닌지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입니다.

    이에 대해 공군은 "당시 이 중사의 사망 사건과 성폭력 사건과의 연관성이 명확히 확인되지 않아 보고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군 내부에서조차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복수의 군 관계자는 "성폭력 사건의 경우 가해자는 물론 해당 부대 지휘관이 누군지까지, 관련 사항을 상세히 보고하는 게 일반적"이라며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국방부는 2주간 성폭력 피해 특별 신고 기간을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성폭력 사례를 목격했거나 피해를 입은 경우 전화와 이메일, 국방부 홈페이지 익명게시판을 통해 신고할 수 있습니다.

    MBC뉴스 정동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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