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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 디젤열차 공회전 '뿜뿜'…"직원 업무편의"

코레일 디젤열차 공회전 '뿜뿜'…"직원 업무편의"
입력 2021-06-08 07:30 | 수정 2021-06-08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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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국내 미세먼지 발생의 주범으로 노후 경유차가 꼽히면서 정부와 지자체가 '공회전'을 단속하고 있는데요.

    디젤 열차를 운행하는 코레일에서 규정을 어겨가며 새벽 시간 열차를 공회전하고 있습니다.

    우종훈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열차 운행이 종료된 자정의 광주역.

    승객이 모두 빠져나가고 역사에 불이 꺼집니다.

    그러나 플랫폼에 들어선 무궁화호 디젤열차의 불은 꺼질줄 모릅니다.

    무시무시한 굉음을 일으키고 있는 이 열차, 네 시간 뒤 출발할 서울 용산행 첫차입니다.

    출발 시간을 한참 앞두고 불필요하게 연료를 소비하며 공회전하고 있는 건데, 출발까지 두 시간 이상 남은 열차는 출발 1시간 전에야 기동한다는 코레일 규정 위반입니다.

    현재 시각은 새벽 3시입니다. 하지만 제 뒤로 보이는 것처럼 열차 내부의 불은 켜져 있고 안에서는 어떠한 점검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소음 피해도 심각합니다.

    광주역 위에 위치한 보행자 전용통로에서 엔진 소음을 측정해봤습니다.

    측정된 최고 소음은 75.7 데시벨,

    주거지역, 학교를 제외한 지역에서의 주간 집회 현장 기준 소음이 새벽 내내 이어지는 수준입니다.

    [코레일 관계자]
    "혹시 그건 증거는 해놓으셨나요? 4시간 전에 됐다는 말씀 하시는 것을요."

    광주역 차량 정비를 담당하는 광주차량사업소는 규정을 위반한 공회전을 인정했습니다.

    다만 차량이 오래돼서 내부 기기 작동에 이상이 있을 수 있고,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충분한 휴식을 위해 미리 공회전을 하기도 한다고 말합니다.

    [신현동/한국철도공사 광주차량사업소장]
    "약간은 업무 편의도 있습니다, 조별로 특성상. 미리 기동 해놓으면 취침을 하고 나온 사람(다음 근무조)이 정신을 차려서 안전사고가 나지 않도록 그런 예방 측면 차원에서도 (공회전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국내 미세먼지의 발생 주범으로 꼽히는 노후 경유차.

    시민들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이 무색하게 세금으로 운영되는 코레일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공회전을 일삼고 있습니다.

    MBC뉴스 우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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