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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수익금에 속아서…'투자 리딩' 사기

가짜 수익금에 속아서…'투자 리딩' 사기
입력 2021-06-09 06:39 | 수정 2021-06-09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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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초보 투자자에게 조언을 해 준다는 '투자 리딩방' 사기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VIP에게만 주는 정보라고 해 2백 명 가까운 사람들이 60억 원을 투자했는데 모두 가짜였습니다.

    경찰이 투자리딩 사기단 일당을 적발했습니다.

    손하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찰이 도심 카페에 들이닥칩니다.

    "움직이지 마세요! 손 들어요, 손 들어!"

    20대 남성 7명이 현장에서 체포됩니다.

    인터넷에 가짜 투자 사이트를 운영한 이들은 'VIP에게만 드리는 정보'라며 피해자들에게 접근했습니다.

    가상화폐든 금이든 자신들만 따라 투자하면 된다는 것.

    특히 인공지능 기반으로 전자복권에 베팅해 손쉽게 돈을 벌 수 있다고 속였습니다.

    [박 모 씨/피해자]
    "되게 자극적인 문구였어요. '수익률 몇백 프로' 그렇게… 저희 부모님이 많이 아파서 어떻게 목돈을 마련하려고 하다 보니까."

    이들이 운영한 투자 사이트에는 실제 돈을 벌었다는 회원들의 인증 사진이 줄줄이 올라왔고,

    수익률이 수백 퍼센트에 달한다는 허위 자료가 가득했습니다.

    박 씨는 4백 만원을 복권에 베팅했는데 두 시간 만에 수천 만원으로 불어났습니다.

    단체 채팅방에선 투자자로 위장한 조직원들이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계속해서 보냈습니다.

    [박 모 씨/피해자]
    "4백만 원으로 시작했는데 말도 안 되게 2시간 만에 수익금액이 7천만 원이 됐어요. 이게 진짜 내 돈인 것 같아서…"

    하지만 모두 가짜였습니다.

    막상 출금을 요청하니 금융계좌가 범죄 의심계좌로 분류됐다며 돈을 입금해야 출금할 수 있다고 했고, 박 씨는 여기에 또 속아 돈을 보냈습니다.

    결국 1억 4백만 원을 잃고 나서야 사기당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김선겸/경기북부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장]
    "저희가 단속을 해서 피해자들께 연락을 해도 오히려 저희가 보이스피싱 하는 것처럼, 경찰임을 밝혀도 안 믿으시는…"

    이런식으로 171명을 속여 60억 원을 가로챘습니다.

    당초 베트남에서 작업을 하던 이들은 코로나가 확산되자 국내로 들어왔습니다.

    해외인 척 IP를 변조하고 대포폰도 썼지만 결국 경찰의 추적에 발목을 잡혔습니다.

    [윤희동/경기북부경찰청 사이버경제1팀장]
    "앞서 입금된 금액을 돌려주겠다며 추가적인 입금을 요구하는 경우는 다 사기라고 보시면 됩니다."

    경찰은 달아난 조직원 6명을 쫓는 한편, 비슷한 채팅방과 사이트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손하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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