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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척추병원에서도…"간호조무사 대리 수술"

광주 척추병원에서도…"간호조무사 대리 수술"
입력 2021-06-09 07:22 | 수정 2021-06-09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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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광주의 척추전문병원에서도 대리수술 의혹이 또 불거졌습니다.

    간호조무사들로 보이는 이들이 의사를 대신해 의료행위를 하는 모습의 영상이 공개된 건데, 경찰은 이 병원 의료진 등 6명을 입건했습니다.

    우종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2018년, 광주의 한 척추전문병원 수술실.

    수술복을 갖춰 입은 남성이 마취된 환자 옆에 섰습니다.

    능숙하게 수술 도구를 다루며 거즈로 피를 닦아냅니다.

    수술을 하면서 옆에 서 있는 동료와 얘기를 나눕니다.

    "체중을 실어서 조금 해야지. 오른쪽에…"

    문제의 이 남성, 수술에 집중하지 않는 건지, 골프 이야기를 계속 주고받습니다.

    "움직이지 말라는 게 아니라 회전을 해아죠, 힙이."

    그러면서 태연하게 환자의 수술 부위를 봉합합니다.

    또 다른 날 수술실에 다시 선 이 남성.

    맞은편 다른 병원 관계자와 능숙하게 수술을 진행합니다.

    "컷. 끝. (고생하셨어요.)"

    경찰 확인 결과, 수술에 참여한 이 남성은 의사가 아니었습니다.

    이 병원에 소속된 40대 간호조무사였습니다.

    병원 내부 관계자가 경찰에 제공한 영상을 보면, 의료 행위를 할 수 없는 간호조무사가 봉합수술뿐만 아니라 척추수술에 필요한 핵심 행위를 직접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이 병원 의사 3명과 간호조무사 3명을 의료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입건하고, 병원 수술기록 등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이에 대해 병원 측은 영상에 나오는 남성이 마스크를 쓰고 있어 의료진인지 간호조무사인지 알아보기 어렵다며 대리 수술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OO 척추전문병원 대표원장]
    "누군지는 정확하게 알 수가 없던데요, 저희가 보기에는. 이게 의사가 마스크 쓰고 모자, 캡 쓰면 다 비슷비슷하기 때문에."

    경찰은 수사 범위를 확대하고, 해당 척추수술을 받은 환자를 찾아 부작용 등은 없는지 확인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우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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