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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 건물 앞 정류장…가림막에 가려진 위험

철거 건물 앞 정류장…가림막에 가려진 위험
입력 2021-06-11 06:35 | 수정 2021-06-11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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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무너진 철거 건물 앞에는 버스 정류장이 있었습니다.

    버스 이용객들은 평소에도 서 있기 두려울 정도였다고 말하지만 건설 업체나 지자체 모두 정류장을 임시로 옮길 생각은 하지 못했습니다.

    송정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옛 도심 지역 한복판의 버스 정류장, 이용객은 많았고, 바로 앞엔 5층 철거 건물이 위태롭게 서 있었습니다.

    [장수산나]
    "거기가 위험하게 보였다고 그러니까 미리 거기를 대책을 세웠어야 되는데 안 하고 사고 나고서 그런다고 볼 때 항상 거기가 위험하게 보였다고 말들을 했었어."

    주민들은 평소에도 무섭다는 생각을 떨치지 못했습니다.

    [이미경]
    "바로 그 건물하고 정류장하고 똑같이 딱 있어가지고 무섭다는 생각을 자꾸 했었어요. 왜냐면 이게 철거를 하면서도 부분 철거가 되면서도 여기는 워낙 건물이 큰 건물이었어서 이게 좀 그렇다는 생각은 하고 다녔었거든요."

    하지만, 철거업체는 특별한 대책을 내놓진 않았습니다.

    건물 밖에 신호수를 두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권순호 / 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철거 잔재가 외부로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그 현장 외부에 신호수 2명을 배치하는 것으로 신고된 것으로 알고 있고…"

    하지만, 건물 붕괴에 크게 놀란 신호수들은 대피하는 것 말곤 할 게 없었습니다.

    공사 때문에 위험하다고 판단될 때는 승강장 위치를 옮겨 임시 승강장을 설치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광주시나 동구청은 승강장을 옮기지 않았습니다.

    [임 택 / 광주 동구청장]
    "시공업체에서 승강장 이전을 저희한테 협의를 요청하거나 이런 건 없습니다. 우리가 오히려 더 그런 점에 대해서 보다 능동적으로 대처했어야 하지 않았나 이런 아쉬움은 솔직히 들고요."

    철거 건물 앞에 불안하게 남아 있던 버스 정류장.

    허술한 가림막은 눈에 보이는 위험을 감췄을 뿐, 이 정류장을 덮친 비극을 막진 못했습니다.

    MBC뉴스 송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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