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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낮없이 확성기…'평화의 소녀상' 전시 차질

밤낮없이 확성기…'평화의 소녀상' 전시 차질
입력 2021-06-11 06:52 | 수정 2021-06-11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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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일본 도쿄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 전시가 또다시 우익들의 극렬한 방해로 차질을 빚게 됐습니다.

    이 소녀상은 2년 전에도 우익들의 협박으로 사흘만에 관람이 중단됐었는데요.

    도쿄 고현승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주택가에 있는 한 전시장 앞,

    검은 옷을 입은 한 여성이 건물 앞을 오가며 목청껏 소리를 지릅니다.

    "'표현의 부자유전'에 장소를 빌려주지 마라!"

    차량을 세운 남성도 큰 소리로 가세합니다.

    "반일 전시회 하지 마라."

    모두 우익단체 회원들입니다.

    신고를 받고 경찰이 나왔지만 그저 지켜볼 뿐입니다.

    '평화의 소녀상' 전시 장소로 알려지면서 계획적인 방해가 매일 되풀이됐습니다.

    이런 소란이 일주일째 계속되면서 결국 전시장 측은 전시를 포기했습니다.

    [전시장 관계자]
    "이 곳에서는 전시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현 시점에서 이미 주변에 폐를 끼친다든지 여러 가지 일들이 있어서..."

    작가 13명은 오는 25일부터 '평화의 소녀상'을 포함해 전시회를 열 계획이었는데, 차질이 생긴 겁니다.

    이 소녀상의 수난은 처음이 아닙니다.

    재작년 아이치 트리엔날레에서도 우익들의 불을 지르겠다는 협박으로 사흘 만에 전시가 중단됐습니다.

    당시 일본 정부도 전시회 지원금을 끊겠다며 우익들을 옹호했습니다.

    전시 주최측은 기자회견을 열고, 우익들의 부당한 공격에 굴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오카모토 유카/'표현의 부자유전' 실행위원]
    "부당한 방해에는 절대 굴하지 않고, 전시를 중지하지 않겠다고 (참여 작가들에게) 확인했습니다"

    장소를 바꾸고, 경비를 강화해서라도 도쿄 전시회를 반드시 열겠다는 계획입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고현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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