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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출 청소년 꾀어 '조건만남' 강요…2명 구속

가출 청소년 꾀어 '조건만남' 강요…2명 구속
입력 2021-06-11 07:30 | 수정 2021-06-11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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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가출했던 10대 여학생이 몇 달 만에 갈비뼈가 부러지고 온 몸에 멍투성이 상태로 집에 돌아왔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이 여학생에게 1백여 차례 성매매를 강요한 20대 남녀 2명이 구속됐습니다.

    손하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일요일 오후 남녀 2명이 집에서 나와 차에 올라타자 검은 승합차 한 대가 나타나 차 앞을 가로막고 검거합니다.

    이들은 18살 A양을 데리고 다니며 1백여 차례 성매매를 시킨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해 가출했다 아홉 달 만에 집에 돌아온 A양은 갈비뼈가 부러져 있었고 자궁에선 출혈까지 확인됐습니다.

    가출해서 함께 살던 20대 언니 오빠들에게 3시간 동안 맞은 겁니다.

    옷을 벗기고 알몸 상태로 촬영까지 했습니다.

    성매매 대가 65만 원을 받아오지 못했다는 게 폭행 이유였습니다.

    [A양]
    "자기는 피 보는 걸 좋아한다고, 오랜만에 여자 때려본다고 하면서…"

    경찰은 폭행 주범인 남성 김 씨만 구속했습니다.

    성매매 강요는 입증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경찰이 압수한 휴대전화에서 남성들을 끌어 모으는 데 사용한 채팅 앱 대화 내역이 줄줄이 나오면서 20대 남녀가 추가 검거된 겁니다.

    A양에게는 "일이 계속 갈 거다, 농협 앞 남자와 만나라"는 등 시시각각 지시를 했습니다.

    계속된 성매매 강요로 만신창이가 된 A양이 더 이상 못 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20대 여성 김 모 씨는 흉기로 자해를 하겠다고 A양을 협박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이렇게 벌어들인 수천만 원은 포주격인 김 씨가 모두 가로챘고, A양이 성인이 된 지난 1월에는 은행 대출을 받게 한 뒤 이마저도 빼앗았습니다.

    법원은 이들이 물증조차 부인하는데다 메시지를 지우는 등 증거인멸 정황까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경찰은 또 함께 살면서 성매매 알선을 방조한 남성 3명도 추가 입건해 수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손하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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