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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2배나 더 뿌려서"…붕괴 기폭제 됐나?

"물을 2배나 더 뿌려서"…붕괴 기폭제 됐나?
입력 2021-06-13 07:07 | 수정 2021-06-13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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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광주 건물 붕괴 참사로 희생된 9명 가운데 4명의 발인이 어제 있었는데요.

    붕괴 원인을 수사 중인 경찰은 사고 당시 너무 많은 물을 뿌렸다는 정황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쌓아놓은 토사에 물의 무게가 더해지며 건물이 무너지는 기폭제가 됐다는 겁니다.

    조현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5층 철거 건물이 무너지기 직전, 철거 업체에선 고압 살수 펌프 2개를 동원해 물을 뿜어냅니다.

    굴삭기 뒤편에서 작업자 2명도 호스를 든 채 물을 뿌리고 있습니다.

    철거하면서 날리는 먼지를 제거하는 작업입니다.

    그런데, 당시 굴삭기 운전자는 경찰 조사에서 "시공자의 지시에 따라 평소보다 2배 많은 물을 뿌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 뒤, 흙더미가 갑자기 주저앉으면서 곧바로 건물이 무너졌다는 겁니다.

    평소보다 많은 물을 뿌린 건 흙먼지로 인한 민원이 잦았던 탓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물을 머금어 육중해진 흙더미가 구조가 약해진 건물을 강하게 밀어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여기에 경찰은 철거 건물의 지하 1층 공간에 대해 안전조치가 이뤄졌는지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무거워진 흙더미가 지하층 천장을 먼저 무너뜨린 뒤 건물 붕괴에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또, 한때 전국의 철거작업을 독점해 '철거왕'으로 불렸던 또 다른 업체가 이번 철거와 원주민 이주 작업에도 주도적으로 관여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에 따라 경찰 수사는 학동 재개발 사업을 맡은 현대산업개발과 하도급 업체들 사이의 계약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현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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