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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대신 식염수를?…"누구에게 놨는지 몰라"

백신 대신 식염수를?…"누구에게 놨는지 몰라"
입력 2021-06-15 07:12 | 수정 2021-06-15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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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국군대구병원이 군 장병 6명한테 화이자 백신 원액이 거의 섞이지 않은 식염수를 주사했습니다.

    그런데 이걸 누구한테 접종했는지 모른다며, "그 시간대에 접종한 장병은 전부 다시 맞으라"고 했다고 합니다.

    남효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경북 경산의 한 육군 부대원들은 지난 10일 국군대구병원에서 화이자 백신을 단체로 맞았습니다.

    그런데 부대로 복귀하자마 황당한 통보를 받았습니다.

    장병 6명이 백신이 아닌 식염수만 들어있는 주사를 맞았다는 겁니다.

    더 황당한 건 누가 식염수 주사를 맞았는지 모르겠다는 병원 측의 설명이었습니다.

    [해당 부대 병사]
    "저희가 진짜 어이가 없었던 것은 누가 맞았고 안 맞았고가 구분이 돼야 하는데 그게 전혀 구분이 안 되고…"

    병원 측은 문제가 된 시간대에 주사를 맞은 21명 모두 재접종할 것을 권했습니다.

    21명 가운데 6명이 식염수 주사를 맞고, 15명은 백신을 맞은 건데, 모두 재접종한다면 15명은 백신을 2번 맞는 셈이 되는 겁니다.

    부작용 우려에 병사들은 재접종을 거부했고, 간부 10명만 다시 백신을 맞았습니다.

    이 황당한 사고의 원인은 의료진의 부주의였습니다.

    당시 0.45ml의 화이자 원액에 식염수 1.8ml를 넣어 7명에게 나눠서 주사를 놨는데,

    이미 접종을 마쳐 비어있는 병에 식염수를 넣고 또 접종한 겁니다.

    군인들은 제대로 사과조차 하지 않는 병원측의 태도에 분노했습니다.

    [해당 부대 병사]
    "'실수가 있었다' 그냥 그런 얘기만 하면서 '(백신을) 두 번 맞아도 문제가 없다'.. 막말로 사회적 지위가 있는 사회인이었으면 일반 병원에서 이런 식으로 못 나왔을텐데 군인이니까."

    국군의무사령부는 "사건을 인지하자마자 매뉴얼대로 재접종 여부 확인이 필요한 인원을 분류했고, 병원장이 병사들에게 사과의 뜻을 밝혔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재접종한 10명을 하루에 3번씩 점검하고 있지만 이상 반응을 보이는 사람은 아직 없다"고도 설명했습니다.

    MBC뉴스 남효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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