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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내서 이자 갚는 126만 명…9월 시한폭탄 터지나

빚내서 이자 갚는 126만 명…9월 시한폭탄 터지나
입력 2021-06-16 07:21 | 수정 2021-06-16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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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코로나로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들.

    금융기관 3곳 이상에서 돈을 빌려 돌려막기 한 사람들이 120만 명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반기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있어 이런 다중채무자 문제가 가계부채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경고음이 나옵니다.

    김세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 을지로 인쇄 골목.

    사장은 14년 동안 하던 인쇄소 문을 두 달 전에 닫았습니다.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소상공인 지원대출.

    빚이란 빚은 다 끌어다 썼습니다.

    갚아야 할 돈이 2억 원입니다.

    [송ㅇㅇ / 인쇄소 폐업]
    "집에 생활비 못 준지는 벌써 몇 년이 됐고, 그러다 보니까 갖고 있으면 임대료가 부담스럽고 그래서, 더 힘들거 같아서…"

    35년째 남대문에서 옷장사를 하는 사장도 빚더미에 앉았습니다.

    두 차례 신용대출로 6천만 원을 끌어 썼고, 마이너스통장은 이미 한도가 다 찼습니다.

    [김ㅇㅇ / 의류점포 운영]
    "마이너스 통장은 은행에서 줄이더라고. 옛날에 1억 원이었으면, 이제는 6천(만 원), 4천(만 원), 2천(만 원) 이렇게 줄이더라고…"

    세 곳 이상 금융권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는 지난해 말 기준 126만 명, 1년 사이 20만 명이 늘었습니다.

    대출금액만 500조 원이 넘습니다.

    대부분은 이자 갚을 돈도 없어서, 2금융권이나 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려 돌려막기 한 사람들입니다.

    [시장 상인]
    "은행 문턱이 제일 높고요. 제2금융권, 저축은행, 이런 데 알아봐도 안 해줘요."

    만약 금리가 오르면 이 사람들은 더 힘들어집니다.

    이미 한국은행은 올해 안에 금리를 올리겠다고 강력히 예고했습니다.

    정부는 이미 원금과 이자 상환을 2번이나 미뤄줬는데, 이 조치도 9월이면 끝날 예정입니다.

    전문가들은 연쇄 부도의 위험을 막기 위해, 부채의 성격에 따라 맞춤형 관리를 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갚을 능력과 의지가 있다면 소득이나 일자리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상환 가능성이 없다면 금융기관과 함께 채무를 탕감하거나 깎아주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겁니다.

    MBC뉴스 김세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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