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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 위기' 강원도 다시마, 20년 만에 복원

'멸종 위기' 강원도 다시마, 20년 만에 복원
입력 2021-06-21 07:11 | 수정 2021-06-21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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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강원 동해안 앞바다에서 토종 다시마가 자취를 감춘 지 20여 년이 됐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멸종 위기인 용다시마의 종자를 생산하고 양식하는 것에 성공했는데요.

    홍한표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강릉 경포 인근 사근진 앞바다.

    뱃길로 20여 분을 달리자 강원도 토종 다시마인 '용다시마'를 끌어올리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수심 30 미터 아래 길게 늘어뜨린 줄을 건져올리자 어른 키 만큼 잘 자란 '용다시마'가 주렁주렁 달려 있습니다.

    표면이 매끈한 일반 다시마와는 달리 용다시마는 도톨도톨한 용 무늬 모양이 있습니다.

    항암과 성인병 예방 등에 효과가 있다는 후코이단같은 기능성 물질도 일반 다시마에 비해 2배 가량 많아서 끈적끈적한 점액이 가득 흐릅니다.

    용다시마는 1990년대만 해도 강릉 사근진 앞바다를 중심으로 연간 천 톤 이상 채취되는 강원도 동해안 효자 해초였습니다.

    [나용성/강릉시 사근진 어촌계]
    "(용다시마가) 많이 날 때는 (채취하는) 배도 많았고, 배도 한 40척이 됐어요. 하여간 (포항) 구룡포 이런 곳에서 여러 동네에서 와서 먹고살았어요. 그때는…"

    하지만 2천년 대 들어 잇따른 대형 태풍으로 바닷속 생태계가 완전히 파괴됐고, 수온 상승 등 해양 환경 변화까지 겹쳐 현재는 자연 군락이 아예 소실됐습니다.

    멸종 위기까지 내몰린 용다시마는 국립수산과학원이 어미 조각을 찾아내 인공종자 생산에 성공했고, 생장에 적합한 수심과 수온을 찾아서 5ha 규모로 강릉 앞바다에 시범 양식장을 조성했습니다.

    [최완현/국립수산과학원 원장]
    "5년 간의 연구를 통해 2020년에 종자 이식시기와 양성수심 (키우고 성장시키는 데 적합한 수심) 조절을 밝혀냄으로써 어미 용다시마를 확보할 수 있었고…"

    강원도는 복원 성공을 계기로 대량 생산 체계를 구축해 양식 산업화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홍한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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