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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없이 끊어진 '생명줄'…노동자 잇단 추락사

힘없이 끊어진 '생명줄'…노동자 잇단 추락사
입력 2021-06-23 06:52 | 수정 2021-06-23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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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어제와 그제, 타워크레인을 철거하던 60대 노동자와 지붕 보수작업을 하던 50대 노동자가 잇따라 추락해 숨졌는데요.

    추락을 막을 생명줄은 제대로 관리되지 않았고 참사를 막을 안전망은 두 곳 다 없었습니다.

    허현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45층 높이의 오피스텔이 새로 지어지고 있는 공사 현장입니다.

    타워크레인 해체 작업을 하던 1차 협력업체 노동자 60살 한 모 씨가 20미터 높이에서 추락해 숨졌습니다.

    타워크레인을 고정시키는 노란색 지지대가 보입니다. 작업자는 이 지지대의 볼트를 푸는 과정에서 추락해 참변을 당했습니다.

    한 씨가 의지했던 유일한 안전장치는 몸에 착용하는 안전대와 안전 고리, 그리고 안전고리를 걸 수 있는 수평 구명줄, 즉 로프 한 줄 뿐이었습니다.

    한 씨가 지지대에 서서 타워크레인과 연결된 볼트를 풀자 지지대가 휘청했고, 한 씨가 중심을 잃었는데, 안전고리가 걸려있던 구명줄이 끊어지면서 그대로 추락한 겁니다.

    유일한 생명줄이었던 구명줄은 여러 갈래로 갈라져 처참하게 끊어졌습니다.

    한눈에도 오래 사용해 낡을 대로 낡은 것으로 보이지만, 정확한 하중 기준이나 사용 연한 같은 건 없습니다.

    전북 익산에서도 공장 지붕 보수작업을 하던 50대 노동자가 지붕 일부가 무너지면서 공장 내부로 떨어져 숨졌습니다.

    이 노동자 역시 구명줄 하나에 의지한 채 작업 중이었는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안전고리가 구명줄에서 풀어져 있었습니다.

    두 사고 모두 추락 방지망 같은 안전조치는 없었는데, 그조차 의무규정이 아니었습니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까지 6개월.

    노동자들은 안전이 담보되지 못한 현장에서 오늘도 목숨을 걸고 일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허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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