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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 무인택배기 22년째 독점…"그게 다 영업력"

우체국 무인택배기 22년째 독점…"그게 다 영업력"
입력 2021-06-23 07:20 | 수정 2021-08-05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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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우체국 무인접수 기계는 전국에 300곳 넘게 설치돼있습니다.

    그런데 이 장비를 20년 넘게 업체 한 곳이 독점 공급하고 있었습니다.

    아무도 입찰에 응하지 않아서 그랬다는데, 경쟁업체들의 말은 다릅니다.

    이남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우체국 무인 접수기입니다.

    직접 우체국에 가지 않아도 상자를 넣으면 알아서 요금도 정해주고 접수도 받습니다.

    학교, 병원, 사무용 건물 같은 곳에 300개 넘게 설치돼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22년 동안 단 한 번을 빼고, 이 기계를 업체 하나가 독점 공급하고 있습니다.

    경쟁 입찰이 아니라 수의 계약으로 따냈습니다.

    이 업체 말고는 아무도 입찰에 응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경쟁업체 A]
    "편의점에도 무인택배 접수 장비가 있고 아파트나 대형 건물에도 보관함에서 접수하는 장비도 있고. 과거에 시도했던 업체도 여러 군데 있다고."

    왜 아무도 입찰에 참가하지 않았을까?

    우정사업본부가 낸 입찰 공고문입니다.

    주어진 시간이 딱 40일.

    그런데 그 안에 공인인증기관에서 완제품 시험까지 다 끝내야 합니다.

    공고를 보고 그때부터 준비하면 늦는 겁니다.

    [경쟁업체 B]
    "40일 공고 기간을 주는데 그 기간 내에 제품을 만들어서 테스트해서 그렇게는 못해요."

    그런데도 이 업체는 귀신같이 시간 안에 입찰 준비를 끝냈습니다.

    그것도 20년 넘도록 매년 그랬습니다.

    업체 측은 그게 다 영업력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독점 공급업체]
    "알게 모르게 아.. 이런 방식으로 진행을 하려고 하나보다라는 것을 현장을 파악하다보면 알게 되는 작은 정보들이 있습니다. 그런 것 토대로 저희도 전사적으로 준비를 하는 것이거든요."

    가격도 비쌉니다.

    편의점 무인택배 기계와 큰 차이도 없는데, 가격은 5배 가까이 됩니다.

    한 대 납품 가격이 7백만 원이 넘습니다.

    지난 5년 동안 이 업체가 우정사업본부에서 따낸 납품과 유지보수는 179억 원입니다.

    우정사업본부는 비리나 특혜는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다른 업체들의 참여 기회를 늘리기 위해, 시험평가 기간을 넉넉히 잡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남호입니다.

    우체국 무인택배기 관련 정정 및 반론보도문

    본 방송 지난 6월 23일자 <뉴스투데이> 『우체국 무인택배기 22년째 독점…“그게 다 영업력”』 보도와 관련, 해당 택배기를 제작·공급한 업체는 “해당 장비는 국가계약법에 규정된 경쟁 입찰 절차에 따라 조달청에 의해 적법한 입찰 공고기간을 거쳐 납품되었고, 22년 동안 독점 공급한 사실이 없으며, 당사 직원이 MBC에 영업력 관련 언급을 한 바도 없다”고 밝혀왔습니다.
    또한 해당 무인택배기와 편의점 택배기계는 기능, 구성 부품 및 단가 등에서 큰 차이가 있어 가격을 단순 비교한 것은 타당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이를 바로잡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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