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실향민들은 여전히 북에 두고 온 가족들의 생사를 알 수도 없고 고향 땅도 밟지 못하고 있는데요.
6·25 발발 71주년을 맞아 실향민들이 바다로 나가 북녘을 바라보며, 함상 위령제를 올렸습니다.
홍한표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거대한 함선을 타고 뱃길을 따라 출항한 지 40여 분.
북에 두고 온 가족과 가장 가까운 바다에 이르자,
먼저 가신 조상들의 넋을 달래는 춤사위가 펼쳐지고
실향민들이 국화 송이를 일렁이는 파도 위로 던집니다.
한국전쟁이 일어난 뒤 남쪽으로 넘어온 실향민 1세대는 71년 전 전쟁의 기억이 여전히 생생합니다.
[염승화/실향민]
"가족이 헤어지고 식량이 없고 피난을 가야하고 하니까… 말이 아니죠."
세월이 흐를수록 함상 위령제에 참가하는 1세대의 모습은 하나둘씩 사라지고,
부모님의 그리움과 아쉬움을 간직한 후손들이 그 자리를 채우고 있습니다.
특히 이산가족 상봉을 통해 어렵사리 헤어진 가족을 만났던 실향민들은 날이 갈수록 그리움이 더 커져만 갑니다.
[박영춘/실향민]
"진짜 다시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죠. 이제 저도 나이가 80이 되어 가는데, 이렇게 건강할 때 한번 다시 이산가족 상봉을 다시 접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실향민들은 이렇게 바다에 나와서 일 년에 단 한 차례, 제를 지내고 있습니다.
함상 위령제는 대표적인 실향민촌, 속초 아바이마을 인근 해상에서 가족의 생사조차 모르는 전국의 실향민들을 위해 마련됐습니다.
[김철수/속초시장]
"아바이마을에 계시는 분들이라든지 여러 분들이 고향을 가지 못하고 밟아보지 못하고 돌아가신 분들의 한을 풀어드리기 위해서…"
유일한 희망이었던 이산가족 상봉이 막혀버린지도 벌써 3년‥
실향민들은 남북 평화를 기리며 지금이라도 북녘을 자유롭게 오갈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MBC뉴스 홍한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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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홍한표
70여 년의 그리움…눈물의 '함상 위령제'
70여 년의 그리움…눈물의 '함상 위령제'
입력
2021-06-25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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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1-06-25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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