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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플러스] 글로벌 자동차 업계 '로봇 전쟁'

[재택플러스] 글로벌 자동차 업계 '로봇 전쟁'
입력 2021-06-25 07:42 | 수정 2021-07-06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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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이 잇따라 로봇 전쟁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오늘 +NOW에서는 왜 지금 제조업의 꽃으로 불리는 완성차 업계들이 로봇 경쟁에 뛰어드는지 그 배경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NOW 지금 시작합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

    안녕하세요.

    ◀ 앵커 ▶

    지난 월요일에, 현대차가 로봇 개 '스팟'으로 유명한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를 최종적으로 완료했어요.

    인수금액이 무려 1조 2천억원이나 되던데요.

    이 회사 어떤 기술을 가진 회사인지, 이렇게 돈을 많이 주고 인수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 궁금해지네요.

    ◀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

    네, 보스턴다이내믹스라는 회사는 보행로봇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마크 레이버트 전 MIT 교수가 1992년에 창업한 회사입니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회장이 반려견으로 키우는 로봇개 '스팟'으로 유명세를 탔는데요.

    네 다리로 걸어아다니는데, 발로 차도 넘어지지도 않을 정도로 안정성을 갖고 있어요.

    로봇개를 발로 차도 되냐를 놓고 동물학대라는 논란이 일 정도로 하드웨어 측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로봇 제어 기술을 가진 회사입니다.

    이족 보행을 하는 아틀라스라고 하는 로봇도 있는데요.

    물구나무서기나 공중제비 처럼, 인간도 어려워하는 고난이도 동작까지도 가능해요.

    ◀ 앵커 ▶

    당초에는 구글에 인수돼기도 했었다는 데, 소프트뱅크를 거쳐, 현대차로 왔어요.

    왜 그런겁니까? 인수 이유가 궁금하네요.

    ◀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

    글로벌 로봇 시장은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는데요.

    간단한 안내 및 지원용 로봇, 노인 반려와 운동 처방, 복약 지도 등의 헬스케어 로봇, 그리고 공사현장과 재난구호에 사용할 수 있는 로봇 등이 이미 개발돼 사용중입니다.

    개인 비서 분야에서 서비스 로봇 수요도 증가하고 있고요.

    하지만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상용화가 문제였어요.

    인체나 동물과 같은 방식으로 안정적으로 보행하고 장애물을 피해 움직이는 하드웨어 기술은 세계 최고인데요,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하는 구글과는 시너지를 내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죠.

    그런데, 로봇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분야가 바로 자동차 산업입니다.

    이미 용접 등 산업용 로봇은 1980년대 부터 사용이 돼왔죠.

    특히 로봇시장의 대세가 바로 물류 로봇인데요.

    팔레트에서 물건을 하나씩 꺼내서 정해진 공간으로 이동하는 것,

    택배로 따지면 상하차 같은 일을 보스턴다이내믹스 기술을 이용하면 로봇으로 해결할 수 있어요.

    그리고 라스트마일이라고 합니다.

    ◀ 앵커 ▶

    라스트 마일, 우리말로 마지막 구간으로 번역할 수 있을 거 같은데요. 다소 생소한 개념이네요.

    ◀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

    네, 소비자에게 물건을 전달하는 최종 구간을 라스트 마일이라고 합니다.

    사물인터넷과 지금 한창 개발중인 자율 주행, 로봇기술이 결합하면 소비자에게 물건을 최종 전달하는 역할을 로봇이 대신할 수 있어요.

    PBV, 목적기반차량이라고 하죠,

    목적기반차량에 자율 주행기능을 탑재하고, 로봇을 태워서 최종 목적지 배송까지 할 수 있는 것이죠.

    ◀ 앵커 ▶

    그렇다면 현대차가 가진 차량 기술과 로봇 기술이 결합해 새로운 산업을 탄생시킬 수도 있다는 뜻이네요.

    ◀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

    맞습니다.

    이미 지능형 자동차 자체가 자동차의 모습을 한 로봇이나 마찬가지에요.

    여기서 얻은 지도, 장애물 등의 빅데이터를 어떻게 주행과 다른 서비스에 적용하는가가 관건인 거죠.

    전기 자율주행차량과 로봇, 에어택시라고 하죠, 도심항공교통 UAM분야는 기술적으로 DNA가 매우 유사합니다.

    바퀴가 달려 도로에 달리면 자동차고, 집게 손을 달거나, 강아지 처럼 사람을 따라 거리에서 가정에서 움직이면 로봇인거에요.

    모터와 배터리, 센서 AI등에서 연구개발의 교집합이 많기 때문에 일부 기술은 영역을 넘어 서로 적용할 수 있어요.

    하지만 미국과 유럽에 비해 우리의 로봇 기술은 다소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거든요.

    그래서 이번 인수를 통해서 여러 산업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을 단숨에 획득하는 계기가 됐다고 볼 수 있는 거죠.

    또 로봇이 활용도가 높아도 상용화가 잘 안됐던 주된 이유가 바로 가격이거든요.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 개 '스팟'의 소비자 가격이 7만4500달러, 우리 돈 약 8500만원에 달합니다.

    하지만 현대차가 가진 양산 능력을 활용하면 현재 보스턴다이내믹스사가 개발한 많은 로봇들의 가격을 상당히 낮출 수 있습니다.

    또 현대 로템 등 계열사에 있는 방산 장비 개발, 그룹 내 산업용 로봇 개발 등에도 상당한 시너지가 기대가 되는 부분이죠.

    ◀ 앵커 ▶

    현대차 주가 등에도 영향이 있겠네요.

    ◀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

    네, 현재까지 주식에 대한 가치평가가 주로 차량 판매 등의 영향이 컷다면

    미래 산업 개척으로 얻는 잠정적 수익에 대한 평가가 반영될 수 있겠죠.

    다만 상용화라던지, 기존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내는 작업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시간이 어느정도 걸리냐에 따라서 주가의 향방이 결정날 것 같습니다.

    ◀ 앵커 ▶

    지금 다른 글로벌 완성차 업계도 이 로봇시장에서 선두를 잡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면서요.

    ◀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

    맞습니다.

    주도권 잡기 싸움이 치열한데요.

    이미 전기차로 전환을 선언한 폭스바겐은 지난해 말 전기차 충전 로봇의 컨셉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전기차가 주차 후 배터리 충전을 요청하면 로봇이 모바일 배터리를 들고 직접 차량으로 이동해 충전을 시행하는 형태죠.

    일본 혼다는 지난 2000년 세계 최초 직립보행 로봇 아시모를 개발하기도 했고요.

    일본 도요타의 E-팔레트는 출퇴근 시간엔 사람을 태우는 셔틀버스로, 비는 시간엔 상품 배달용 로봇으로 이용합니다.

    미국 포드도 로봇업체 ‘어질리티로보틱스’와 협력해 로봇 상품 배송 사업이 가능하도록 최대 18㎏까지 들 수 있고, 장애물과 계단을 파악하는 직립보행 로봇 ‘디지트’를 개발했습니다.

    ◀ 앵커 ▶

    네, 로봇 개발분야에서 말 그대로 총성 없는 다양한 전쟁이 벌어지고 있네요.

    출발은 반발 늦었더라도 우리 기업들이 주도권을 잡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재택플러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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