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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자에 "화장실 같이"…의령군수, 강제추행 피소

여기자에 "화장실 같이"…의령군수, 강제추행 피소
입력 2021-06-28 06:34 | 수정 2021-06-28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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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오태완 의령군수가 기자를 성추행했다는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경찰이 수사를 시작했습니다.

    이재경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17일 저녁 경남 의령의 한 식당.

    오태완 의령군수가 지역 언론기자 6명을 초청해 기자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이 자리에 참석한 A씨가 "술을 잘 못마셔서 한두잔만 마셔도 얼굴이 붉어진다"고 말했는데 오 군수로부터 충격적인 대답이 돌아왔다는 겁니다.

    [A기자]
    "(오 군수가) '저는 얼굴만 붉어지는 것이 아니라 밑에도 붉어집니다'라고 이렇게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수치스럽지만 사실은 참았습니다. 그 정도 수준까지만 했어도 제가 참아서 이런 일까지 안 왔을 건데…"

    잠시 뒤 더 심각한 상황이 이어졌습니다.

    오 군수가 A씨의 팔을 잡아당기며 이번엔 화장실을 같이 가자고 했다고 A씨는 주장했습니다.

    [A기자]
    "(오 군수가) '일어나라, 나 화장실 가는데 같이 가자. 내 것을 보여줄게'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제 막 머릿속이 하얘지고…"

    A씨는 당시 충격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A기자]
    "밤새도록 그 모습, 그것만 생각하면 소름이 막 끼치고, 벌레가 막 기어 다니는 것 같고 생각만 하면 할수록 정말 미쳐버리겠습니다, 진짜."

    당시 함께 간담회 자리에 있었던 한 기자도 피해를 호소하는 A씨의 말에 힘을 실었습니다.

    [당시 간담회 참석 기자]
    "(오 군수가) 일어서서 (A 기자) 손을 이렇게 잡으면서 '화장실에 가자, 밑에도 붉은 지 보여줄게'… (A 기자가) 손을 뿌리친 걸로 (봤다.)"

    이에 대해 오태완 군수는 사실 무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당시 다른 언론사 기자들과 함께한 공식적인 기자간담회 자리였고 간담회를 한 지 5일이 지나서야 문제가 있었다는 이야기를 듣게 돼 당황스럽다"는 겁니다.

    A씨는 오태완 의령군수를 강제추행 혐의로 고소했고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MBC뉴스 이재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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