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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했다는 '풀빌라' 가보니…수사는 정치권으로

로비했다는 '풀빌라' 가보니…수사는 정치권으로
입력 2021-07-02 07:28 | 수정 2021-07-0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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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가짜 사업가 김 모씨의 전방위 로비 의혹, 현직 부장 검사, 전, 현직 언론인, 현직 경찰 서장에 이어 정치권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김 씨가 큰 사업체를 운영하는 것처럼 행세 하면서 로비 공간으로 수영장 딸린 고급 빌라를 이용했다고 하는데 현장을 직접 가보니 김 씨와 전혀 관련이 없었습니다.

    손하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북 포항의 구룡포.

    사기혐의로 구속된 뒤 검찰과 경찰, 언론인들에게 금품을 제공했다는 진술을 한 사업가 김씨의 주요 활동 무대였던 곳입니다.

    김씨는 이곳 항구의 어선 수십 척과 인근 고급 풀빌라형 숙박업소가 자기 소유인 것처럼 행세했습니다.

    이 풀빌라에서 슈퍼카와 함께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곳의 풀빌라 역시 김 씨 본인 소유도 아니었고, 관계도 없었습니다.

    [00풀빌라 관계자]
    "김OO라는 사람은, 등기부등본 떼면 (소유자가) 다 나오잖아요. 처음 들어봅니다."

    김 씨는 하룻밤 숙박료가 수십만원에서 1백만원 가까이 되는 이 풀빌라에서 언론인 등에게 향응을 제공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실제로 김 씨는 재작년 3월 이 풀빌라를 예약해 숙박비를 결제한 것으로 확인됐는데, 경찰은 이 시기 접대가 이뤄진 게 맞는지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또 김 씨의 비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A씨를 최근 불러 조사했습니다.

    A씨는 김씨가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 엄성섭 TV조선 앵커 등을 만나는 자리에 동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포항에서 MBC와 만난 김 씨의 지인들은 "비서격인 A씨가 금품과 고가 선물을 전달하는 역할을 해왔고, 증거가 될 수 있는 녹취 파일들도 가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경찰은 사업가 김 씨의 로비 대상에 지금까지 확인된 검찰과 언론, 경찰 외에도 정치권 인사가 있는지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경찰이 확보한 김 씨의 휴대전화에서는 정치인들과 촬영한 사진이 무더기로 나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김씨가 금품을 건넸다고 진술한 포항 남부경찰서장 배모 총경을 추가로 입건하고 대기발령 조치했습니다.

    [포항 남부경찰서 관계자]
    "어제 갑작스럽게 (대기)발령이 났습니다. (김 씨가) 뭐 하는 사람인지도 모르고, 전혀 몰라요."

    경찰은 금품이 오간 증거가 포착된 인사들에 대해선 대가성 여부를 살피면서, 씨가 벌인 로비의 전체적인 규모를 파악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손하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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