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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세 들였는데…흉물 논란 '공공 조형물' 어쩌나

혈세 들였는데…흉물 논란 '공공 조형물' 어쩌나
입력 2021-07-05 06:18 | 수정 2021-07-05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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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10년 전 인천 센트럴파크에 세워진 오줌싸기 동상 등 국민 세금을 들여 만들었지만, 흉물 대접을 받는 조형물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치적쌓기용 공공 조형물 설치가 더 늘 것으로 예상돼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박성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인천 송도센트럴파크 내 유람선 길목.

    과거 송도 갯벌에서 놀던 남자 아이들의 오줌싸기 놀이를 표현한 동상이 있는 곳입니다.

    그런데 이미 10년 전 만들어진 이 조형물을 놓고 최근 철거 민원이 뒤늦게 제기됐습니다.

    오줌싸개 동상이 도시의 명물이 된 벨기에 사례와 달리, 이 동상은 체격이나 표정이 성인 남성처럼 느껴져 불쾌하고 민망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는 겁니다.

    [김정은]
    "짓궂은 중년의 얼굴 같기도 하고, 이렇게 좋은 공원에 이런 동상보다는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동상이 낫지 않을까‥"

    공공 조형물을 둘러싼 논란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강원도 춘천의 이 조형물은 머리를 짧게 깎은 남성의 모습이 거친 남자의 순정을 보여준다는 의도와 달리 조폭처럼 보인다는 논란에 휩싸였고,

    세종시의 이 동상은 전통가락의 표현이라는 취지보다는 '저승사자 동상'으로 알려져 퇴출됐습니다.

    경기도 이천시는 지난 2001년 지역 명물인 쌀과 도자기를 형상화한 탑을 만들었지만, 최근 시민 설문조사 결과 63%가 철거를 원한다는 답이 나왔습니다.

    [황인동/이천시 홍보기획팀장]
    "시민들이 뽑은 의회 의원들의 의견과 당시에 만들었던 분들의 전문적인 의견을 청취해서..(철거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외국에서도 설치작품이 통행을 방해하거나 미관을 해치면 당국이 철거를 결정하는 사례가 있지만, 국내의 경우 일부 지자체들이 지역 특산물이나 유적 등을 앞세워 치적쌓기용 조형물을 만드는 탓에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정현/인하대 조형예술학과 교수]
    "이미지 메이킹을 위해서 공공 조형물을 이용하는 경우 나쁜 것은 아닙니다만 시민들과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더 우선적인 과정이라고..(생각합니다.)"

    개방된 공간에 설치해 많은 시민들이 예술 작품을 쉽게 볼 수 있도록 한 공공 조형물.

    애물단지 논란에 설치비, 철거비 등 예산까지 잡아먹는 진짜 흉물로 만들지 않으려면, 계획 단계부터 예술성과 대중성의 조화를 고민하고, 선정 과정에서 주민 의견을 반영하는 등 제도적 보완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박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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