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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해외서 고립"…외교관들 잇단 비극

"코로나로 해외서 고립"…외교관들 잇단 비극
입력 2021-07-05 07:09 | 수정 2021-07-05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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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최근 해외 공관에서 근무하던 외교관들이 잇따라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외교관들의 고립감이 더 커지고 있다고 합니다.

    자세한 원인, 서혜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5월 말 중국의 한 재외공관에서 근무하던 외교관 이 모씨가 세상을 등졌습니다.

    평소 우울증을 겪었던 이 씨는 지난 2017년 해외 근무를 하기 힘들다고 진단서까지 제출했지만, 규정에 따라 해외 공관으로 나가야 했습니다.

    이씨의 상태는 코로나 사태 이후 한국에 있는 가족들과의 교류가 단절되면서 악화됐습니다.

    코로나 방역 조치로 우울증 치료도 제대로 받을 수 없었습니다.

    [이상영/남편]
    "처음에는 걱정만 하다가 1년 이상 길어지니까 못 보고 있으니까 너무 답답하고 빨리 가고 싶은데 어떤 방법은 없나.. 저희 집사람을 마지막으로 본 게 2019년.."

    한국에서 검사를 받을 수 있는 제도인 '전지 의료 검진'도 4월까지 중단돼있었고, 이후 신청하려 해도 여의치 않았습니다.

    [이상영/남편]
    "(한국에) 가서도 격리를 해야 되고 다시 검진을 받고 와도 (중국에서) 격리를 해야 되기 때문에 연차 범위 안에서 쓸 수 있는 시간들이 아니라서.. 아마 마지막 구조 요청이 아니었겠나.."

    지난 4월엔 중남미 공관에서 일하던 30대 외교관이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동료들은 코로나 사태 이후 고립된 상태가 길어진 것이 원인일 거라 추정하고 있습니다.

    특히 혼자 일하는 '1인 공관' 등 소규모 해외 공관에서 근무하는 경우 고립감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토로합니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만큼 심리 상담, 가족 동반 제도 완화 등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MBC뉴스 서혜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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