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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나무 뚫고 세상으로…장수하늘소의 일생

4년 만에 나무 뚫고 세상으로…장수하늘소의 일생
입력 2021-07-12 07:26 | 수정 2021-07-12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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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1급인 장수하늘소가 성충이 돼서 나무 구멍에서 나오는 모습이 처음으로 포착됐습니다.

    자연복원 가능성에 기대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조성식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직경 1미터가 넘는 아름드리 미루나무 고목.

    2.5cm의 작은 구멍으로 천연기념물 218호 장수하늘소가 얼굴을 내밉니다.

    단단한 턱을 이용해 쉼 없이 나무를 갉아 내고,

    발을 뻗으며 밖으로 나가기 위해 애를 쓰는 데만 5박 6일이 걸렸습니다.

    마침내 몸 길이 8cm의 수컷 장수하늘소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성충이 된 장수하늘소가 나무를 탈출하는 모습이 온전히 포착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대암/영월곤충박물관장]
    "성충이 되어서는 뚫고 나오기가 힘들어요. (유충이) 근처까지 아주 얇게 뚫고 거기서 번데기가 되는 거죠."

    우화에 성공한 장수하늘소가 곧바로 암컷과 짝짓기를 하고,

    암컷이 나무 틈을 찾아 알을 낳는 장면도 고스란히 카메라에 담겼습니다.

    이로써 야외 사육장에 장수하늘소 암컷이 산란을 하고 꼬박 4년만에 모두 6마리의 성충이 우화에 성공했습니다.

    수컷 4마리, 암컷 2마리로, 알에서 깨어난 유충이 나무 속에서 지내다 번데기, 성충으로 변하는 생활 주기가 3,4년 정도라는 것이 이번 실험을 통해 명확해졌습니다.

    [이대암/영월곤충박물관장]
    "온도와 관련이 있기 때문에 따뜻하면 3년 안에 나올 수도 있다. 자연 방사를 하기 위해서는 이것을 정확히 알 필요가 있어요."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1급인 장수하늘소 성충의 수명은 2,3개월 정돕니다.

    영월 곤충박물관은 다가오는 여름 방학 기간에 야생의 장수하늘소를 직접 볼 수 있도록 일반에 공개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조성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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