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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해부대 34진 전원 귀국…방역의지 없었던 軍

청해부대 34진 전원 귀국…방역의지 없었던 軍
입력 2021-07-21 06:05 | 수정 2021-07-21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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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초유의 집단 감염이 발생한 청해부대원들이 어제 저녁 귀국했습니다.

    사태의 전말을 따져보니, 방역에 대한 군의 부실대응이 잇따라 드러났습니다.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정동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청해부대원들을 태운 2대의 수송기가 어제 오후 서울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대부분의 장병들은 곧바로 버스를 타고 민간 생활치료시설로 이동했고, 입원이 필요한 환자 14명은 군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승조원 가운데 80% 이상이 확진된, 초유의 집단 감염 사태는 지난 2일 첫 감기증상 환자가 발생하며 시작됐습니다.

    환자는 다음날 5명, 이틀 뒤엔 18명, 9일 만에 105명으로 폭증했습니다.

    합참 보고는 그제서야 이뤄졌습니다.

    내용은 "함정 내 감기 증상 환자가 다수 발생해 정상적 작전 수행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것.

    코로나19 감염을 의심하지 않았고, 감기약만 처방했습니다.

    심지어 부대 측은 현지가 우기여서 감기 환자가 늘어날 수 있다고 보고했고, 국군의무사령부도 코로나 감염 가능성이 낮다고 원격 진단했습니다.

    항체검사키트에서 나온 음성 판정이 판단의 근거였는데, 이마저도 문제였습니다.

    국방부는 지난해 12월, 항체검사키트보다 더 정확도가 높은 "항원검사키트를 적극 활용하라"는 지침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합참과 해군은 지침을 어기고 항체키트 재고 물량을 지급했습니다.

    [이재갑/한림대 감염내과교수]
    "전문가들이 다, 항원키트를 안 가져가고 왜 항체키트를 가져갔는지 황당한 거예요. 지금. 전혀 대비없이 나간 거예요."

    군의 백신 접종 의지도 부족했습니다.

    질병관리청에 백신 해외반출 가능 여부를 물었지만 회신이 없자 포기했고, 현지 국가에서의 접종이 가능한지도 검토만 하다가 접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안이하게 대처했다는 지적을 면하기 어렵다"며 부실 대응을 인정했고, 서욱 국방부 장관은 고개를 숙였습니다.

    MBC뉴스 정동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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