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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다가 치아 깨져"…40여 곳 돈 요구한 악덕 고객

"먹다가 치아 깨져"…40여 곳 돈 요구한 악덕 고객
입력 2021-07-22 06:37 | 수정 2021-07-22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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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전국의 식당과 식품 매장을 돌며 음식을 먹다가 치아가 깨졌다고 주장하면서 상습적으로 돈을 뜯어낸 40대 남성이 구속됐습니다.

    김지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한 대형마트에서 40대 남성이 빵을 집어듭니다.

    얼마 후 이 남성은 빵에서 호두 껍데기가 나와 치아가 깨졌다면서 보상금을 요구했습니다.

    경기도의 한 백화점 음식점에선 치아를 3개나 크게 다쳤다고 주장했습니다.

    진단서가 필요하다고 하자 오히려 으름장을 놨습니다.

    "저쪽(백화점)에 구상권 청구할게요. 그렇게 하지 마세요. 일일이 떼 가지고 보여주기도 싫고요. 개인 정보를 주고 싶은 마음도 없고요."

    절차상 꼭 필요하다고 해도 엉뚱한 얘기만 합니다.

    "좀 이순의 귀로 들으셨으면 좋겠다고요. 이순이라는 건 나이 60을 먹어서 귀가 순해진다는 뜻이거든요. 많이 말하지 말고 많이 경청한다는 뜻이거든요."

    백화점 임원을 들먹이며 협박도 했습니다.

    "저는 ***(백화점) 그냥 일반 뭐 이코노미 프리미엄도 아니고, 플래티넘이라고 말씀드렸고, 가족같이 지낸다고."

    이틀 만에 진단서라며 사진을 보내긴 했는데, 병원과 환자 이름도 없는 엉터리였습니다.

    처음엔 돈이 필요없다더니,

    [남성 고객]
    "저는 뭐 보상 이런 걸 바라는 사람이 아니고 그러고 싶은 마음도 없습니다."

    이내 속내를 드러냅니다.

    [남성 고객]
    "제가 들어가는 돈은 싹 해야 60만 원밖에 안되더라고요. 금액은 저 상관이 없어요. 돈 60만 원은 저한텐 받고 안받고 문제가…"

    결국 사흘간 주인을 괴롭힌 끝에 30만 원을 받아갔습니다.

    "30분 안에 해결하세요. 저 머리가 지금 아파요. 계좌번호 넣어드릴게요."

    음식점 사장은 이런 악성 고객들에게 질려 5년 만에 폐업을 결정했습니다.

    [피해 음식점 사장 A]
    "(백화점은) 그냥 조용히 넘어가길 바라는 거죠. 저희한테 연락해서 '조용히 처리해 달라'"

    이 남성은 최근 2년 동안 전국 백화점과 마트, 고속도로 휴게소를 돌며 44곳에서 2천7백만 원을 뜯어냈습니다.

    [피해 음식점 사장 B]
    "휴게소에서도 또 점수를 반영하거든요. 민원이 들어오면. 그런 불이익을 당하기 때문에…"

    최근 이 남성은 상습공갈 혐의로 구속됐는데, 검거 당시 호두 3알이 함께 발견됐습니다.

    MBC뉴스 김지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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